
첫 챔프전 진출의 꿈은 한 시즌 뒤로 미뤄졌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를 깨뜨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대한항공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시즌을 접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3(21-25 21-25 23-25)으로 완패했다.
높이의 벽을 실감한 채 시리즈 내내 고전한 대한항공은 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 어느 때보다 부침이 많았던 6개월이었다.
시즌 초반 의외의 부진으로 진준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했지만 역대 팀 최다인 10연승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타며 첫 우승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신영수-김학민-강동진-장광균이 탄탄한 공격 라인을 구축했고 신인티를 벗은 한선수와 진상헌도 리그 정상급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의 기세는 어느 팀보다 무서웠다.
그러나 잘 나가던 순간 예상치 못한 악재가 찾아오면서 흐름이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가운데를 책임졌던 김형우와 진상헌이 각각 어깨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결국 플레이오프 완패로 직결됐다.
신영철 감독은 "초반에 진준택 감독님이 사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시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괜찮아졌다. 그런데 주전센터들이 빠져 리듬이 맞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야심차게 꺼내든 레안드로 카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난 2월 10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밀류셰프를 대신해 검증된 레안드로를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3년 전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면서 득점왕과 MVP를 독식한 레안드로는 기대와는 달리 당시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이 맞아 떨어지면서 포스트시즌 활약이 기대됐지만 사정상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는 탓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신 감독은 레안드로 영입에 대해 "후회는 없다. 당시 밀류셰프가 좋지 않았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레안드로를 센터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워 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 탈락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는 다음 시즌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한선수와 진상헌을 차치하더라도 신영수, 김학민, 강동진 등 주전급 공격수들은 당장 군 입대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아시안게임 대표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경쟁 국가들의 실력이 급성장한 탓에 금메달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신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대해 “아직 누가 군대에 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구단 측과 다음 시즌 감독님이 결정되면 조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과 신 감독의 계약은 다음 달 종료된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잘 해 줬다. 앞으로 준비를 잘 하면 다음 시즌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라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신 감독의 말처럼 대한항공이 다음 시즌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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