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진서를 위해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울산 모비스 양동근)
"결혼 선물은 우승 반지다." (전주 KCC 전태풍)
6차전까지 가며 흥미를 더하고 있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의 '야전사령관' 양동근(29)과 전태풍(30)은 정상 등극 외에도 꼭 우승을 해야 하는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양동근은 태어난 지 160여일 된 아들 진서를 위해, 전태풍은 시즌 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여자친구 제인 미나 터너씨를 위해서다.
리그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양동근과 한 차원 높은 기량으로 경기마다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는 전태풍 중 누가 아들 혹은 여자친구와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동근이 5차전 패배를 아쉬워하는 이유
팀이 졌으니 당연히 아쉬웠다. 하지만 양동근에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양동근은 5차전이 열리기 전,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농구장에 오는 건데 너무 시끄러워서 놀라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세상의 빛을 본 지 160여일 밖에 되지 않은 아들 진서가 농구장의 시끄러운 함성소리에 놀라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5차전이 열린 날 양동근의 아내 김정미씨(29)는 처음으로 아들 진서를 데리고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았다. 5차전에서 확정될 수도 있었던 모비스와 남편의 우승에 대비해 가족이 뜻깊은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모비스는 패했다. 양동근은 턴오버를 6개나 범하는 등 평소답지 않게 부진했다.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상대 가드 전태풍과의 대결에서도 밀렸다.
농구장을 처음 찾은 아들에게 멋진 우승반지를 선물하려고 했으나 승리의 여신은 양동근을 외면했다.
아쉬움이 더욱 컸고 경기 후 표정도 평소보다 어두웠다.
'I ♡ DAD'라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처음으로 농구장을 찾은 양동근의 아들 진서는 아버지의 아쉬움을 알까. 진서는 6차전에도 잠실실내체육관을 찾는다.
▲"결혼 선물은 우승 반지"
지면 싸운다. 이겨야 싸우지 않는다.
KCC '전력의 핵' 전태풍은 챔피언결정전이 모두 끝나면 연애 중인 미나씨와 다음 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전태풍은 여자친구와 결혼식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 오로지 KCC의 2연패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때문에 경기에서 지면 여자친구에게 짜증이 앞선다. 전태풍은 "경기에서 지면 여자친구가 '다음에 잘 하라'고 격려해 준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고 짜증을 낸다"고 설명했다.
전태풍은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KCC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꼬박꼬박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의 소중함을 모르지 않지만 승부의 세계에 몸을 담고 있어서인지 살가운 행동이 쉽사리 실천되지 않는다.
KCC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때도 여자친구 미나씨는 전태풍에게 전화를 걸어 힘을 더해줬다. 전태풍은 "꼭 이기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5차전에서 잠실실내체육관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KCC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 가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의 양동근은 2006~2007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부인 김정미씨에게 우승반지를 선물했다.
전태풍은 양동근과 모비스를 눌러야만 신부에게 우승반지를 건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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