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의미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금융기관 10개와 공기업 7개도 신용등급도 같은 수준으로 올렸다. A1은 위에서 다섯번째 등급으로 한국이 A1을 받은 것은 2007년 7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에는 한국경제의 전반적 여건 개선이 반영됐다고 한다. 재정건전성과 꾸준한 경제성장, 경상수지 흑자기조, 단기외채 감소, 외환보유액 확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한 천안함 침몰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점도 인상적이다.

이는 북한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경제에 대한 외부의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오는 6~8월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국가신인도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등급이 오르면 국가신인도가 향상돼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쉬워진다. 채권을 발행할 때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낮아져 자금을 더 저렴하게 끌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국가 신인도 향상은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어 주식 및 채권시장에도 해외자금이 쉽게 들어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또 우리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개별 기업들의 신용등급 상향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계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수출 기업들에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디스가 우려하듯 우리나라의 급격한 노령화와 공공부문 부채, 북한 리스크 등은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국영기업으로 구성된 공공부문 부채증가에 대해서는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이들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에 힘 써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