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포스코, 대우인터 본입찰 참여…인수가 3.5조 넘기나?
시장은 향후 이들의 게임에 대해 ‘통 큰 베팅이 나올 수 있느냐’로 보고 있다.
7일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포스코와 롯데가 본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수후보였던 지한글로벌컨소시엄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실패, 본입찰 참여에 나서지 못했다.
포스코와 롯데의 2파전이 된 대우인터내셔널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제1의 조건은 인수대금이다. 매각 주최인 공정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측은 “과거 캠코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가격조건의 반영 비율이 70%정도였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시장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평가상 인수대금은 3.5조~4조원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게 베팅했다가 모기업이 흔들리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는 가격이 그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조 원설도 나오고 있다. 롯데와 포스코 모두 인수의지가 확고한데다 시너지효과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시장가격의 몇 퍼센트로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쓴 맛을 봤던 포스코가 시장 기대치 이상을 적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3조5700억 원이다. 이중 매각대상 지분 전량(전체 발행주식의 68.15%)의 가치는 약 2조4448억 원이다.
이에 더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50%로 보면 3조6672억 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시장에서 인수대금 3.5조~4조 원의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최대 1조 원을 더 써낼 수 있다는 예상은 본입찰 성사 후 교보생명 지분을 투자자 등에 넘긴다는 전제하에서 나온다.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해 대우인터 측이 책정한 장부가는 8148억 원. 시장에서는 교보생명 지분가치가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교보생명의 순자산은 3조3947억 원으로 업계 평균 주당순자산배율 1.3배를 적용할 경우 교보생명의 가치는 4조4131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24% 지분을 단순 추산하면 1조591억 원에 달한다.
공자위에서도 베팅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인수합병 건마다 달라 경영프리미엄을 (롯데나 포스코가) 몇 퍼센트나 제시할지 모른다”면서도 “대우건설처럼 100%가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롯데가 띄울 승부수가 주목된다. 교보생명 지분의 활용가능성은 이미 금융사를 갖고 있는 롯데가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근 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단에 포함시켰다.
게다가 롯데는 신동빈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올 초까지 성사시킨 10여건의 스몰딜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가격을 제시해 성공한 경험도 있다.
롯데측은 “가격만 맞는다면 꼭 인수하고 싶은 기업”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대우인터내셔널은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2일 울주 별장에 신격호 그룹 회장과 장남 신동주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모여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와 관련한 의견교환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제안서 검토 이후 오는 1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상반기 중에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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