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기업 홍보 임원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홍보협의회가 ‘인터넷 언론의 영향과 기업홍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무엇보다도 경제인들이 주도해 인터넷 언론과 기업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기존의 논의들이 학술적인 차원에 머물러 현실에 대한 분석과 대책에는 눈을 감았던 것과는 다르리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세미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단순히 인터넷 언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이 있음을 나열하는데 머물렀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미 너무 많이 나온 얘기다. 선정적이라거나 잘못된 보도를 주워 담기 힘들다는 인터넷의 특성은 오래 전에 다 지적된 것들이다.
정말로 기업과 인터넷 언론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특정 사례를 논의해야 했다. 단순히 인터넷 언론이 이런 장단점을 갖고 있음을 얘기할 게 아니라 인터넷 언론으로 인해 기업이 이득을 얻거나 손해를 본 구체적 사례를 가지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래야 분석이 나오고 대책이 나온다. 하지만 그런 예들 짧게 언급되기만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인터넷 언론의 급증이라는 현실에 대응할 해결책이 나올 리 없다. 대응은 개념이 아니라 현실과 맞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론적 장단점을 논한들 실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자신을 기업 홍보 담당 직원이라고 밝힌 한 질문자의 말대로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없었다.
세미나는 뻔히 아는 얘기들을 덕담 주고받듯 나누는 곳이 아니다. 현실 속 문제점을 고민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경제인들이 나섰다면, 그리고 단지 언론에 홍보하기 위한 게 아니라면 좀 더 실질적인 논의를 해야 했다. 아니면 문제가 생각만큼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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