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임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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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구지편에 질전즉존 부질전즉망자 위사지(疾戰則存 不疾戰則亡者 爲死地-속전속결하면 살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필히 죽는 곳을 사지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최근 심각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며 구조조정 칼날을 기다리고 있는 건설사들을 보면 손무의 9가지 진리가 유독 전쟁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다. 건설사들이 사지 속에서 결단을 미뤄옴으로써 스스로 사형선고를 앞당긴 감이 있기 때문이다.

악성 미분양 사태와 PF대출 만기일이 다가오며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자구노력을 행하지 않은 채 정부재정에 의존해왔다. 또 신규분양 시장은 위축되고 있고 보금자리 주택으로 인한 분양 지연이 겹쳐 미분양 주택의 증가는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속전속결로 싸워야만 겨우 살 수 있는 죽을 자리에 빠졌음에도 타성에 젖어 자구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가 바로 ‘구조조정’이라는 칼날인 셈이다. 하지만 싸움을 포기하고 손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구조조정이 끝나더라도 과감한 인사개편과 전략적인 사업전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 마련 등 살아남을 수 있는 결전에 속도를 높여 정신 차릴 필요가 있다.

굳이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구태의연한 격언을 읊을 필요는 없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사지에서 살아난다면 해당기업은 국내 건설시장을 주도할 승자가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먹구구식의 건설업계에 포지셔닝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택건설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남과 차별화된 전략적 마케팅으로 승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싸움의 전략을 활용할 것인지는 개별 기업의 몫이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살길이 요원해 보인다.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도 개별 기업의 몫임을 그들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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