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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영선의 22세기 건강상식]상상을 현실로 앞당기는 미래 의학

서울 속편한내과 김영선 원장

2001년 9월 7일,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수술대엔 한 여성이 누워있었다. 그러나 여느 수술과 달리 그녀의 주위엔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배위엔 오직 여러 개의 긴 팔을 가진 기계가 있을 뿐이다.

같은 시각 대서양을 건너 1000km이상 떨어진 뉴욕 맨하튼의 한 건물에선 마레스코박사가 콘솔이라는 우주선 조종실처럼 생긴 곳에 앉아 무언가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뉴욕에서 마레스코박사가 콘솔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조종간 위의 손을 움직이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수술실의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45분 뒤, 기계는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담낭을 제거하였다. 이 역사적인 수술을 1927년 뉴욕에서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까지 무착륙비행을 최초로 성공했던 린드버그의 이름을 따 ‘린드버그수술(Lindbergh operation)’이라고 부른다.

린드버그수술은 원격수술(tele-surgical operation)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원격수술은 로봇수술기계와 초고속 전속망이 있어야만 가능한 최첨단 기술이다. 원격수술은 서울에 있는 의사가 오지의 섬에 있는 환자를 수술하거나 안전지대에 있는 의사가 전쟁터의 부상자를 치료할 때도 활용될 수 있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한 남자가 긴장된 표정으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남자는 15일전 뇌종양으로 진단받고 오늘 제거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남자의 머리 주변엔 일반적인 뇌수술 기구가 없다. 단지 원통모양의 큰 기계가 있을 뿐이다. 이 기계의 이름은 감마나이프(Gamma Knife)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한 초점으로 모으면 에너지가 한 곳에 집중되어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감마나이프는 머리 주위를 둘러싼 192개의 감마선 발생기에서 뇌종양에 초점이 오도록 감마선의 방향을 조정해 정상 세포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종양세포만 치료하는 기계이다.

감마나이프는 MRI로 뇌종양의 위치를 파악해 0.2mm 오차범위 이내에서 정확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는 뇌종양과 뇌혈관질환의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나 간질, 손떨림, 강박신경증과 우울증 등의 기능성 뇌질환의 치료에도 이용된다고 한다. 

과거 뇌종양 치료는 전신 마취 하에 두개골을 열고 4-5시간 이상 수술로 종양제거 후 회복에 2개월 정도 기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감마나이프는 수술에 1-3시간 정도만 소요되며 수술 당일 바로 퇴원하여 정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암 치료에선 과거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만 공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스마트 드럭(smart drug)이라 불리는 표적치료제가 매우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의 발달은 의학의 각 분야에서 교과서를 다시 쓰게끔 치료 및 진단을 발전시키고 있다.

1987년 스필버그가 만든 이너스페이스(inner space)란 영화를 보면 실험을 통해 초소형화된 주인공이 잠수정을 타고 다른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 암세포를 죽이는 내용이 나온다. 10년 또는 20년 뒤엔 이처럼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초소형 로봇을 실제로 만들어 치료에 직접 사용할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엔 많은 흉악 범죄들이 발생해 일반 시민들을 경악하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데, 가까운 미래에는 도둑질 방지 예방 접종과 범죄 방지 예방 접종으로 초소형 로봇을 사람들 몸 속에 주입해 나쁜 생각 방지해 각종 범죄 행위를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분명한 것은 미래 의학의 발달이 인류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글ㅣ김영선 원장(서울 속편한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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