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동안 호황 국면이었던 글로벌 해외직접투자(FDI)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함께 투자심리가 반전되고 있으나 과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국가별로는 선진국의 직접투자가 신흥경제권에 비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07년 45.6%에 불과했던 글로벌 직접투자 중 신흥경제권으로의 투자 비중이 2009년에 83.9%까지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두드러진다.
선진국들이 고용 창출을 위해 해외직접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신흥경제권 국가들은 만기가 도래한 특혜 제도를 축소, 폐지하는 등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생산요소 부족으로 해외직접투자 유치가 불가피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자본과 기술의 축적으로 투자 유치의 수익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환경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자국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앞으로의 해외직접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U자형의 회복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보호주의 대신 무역과 투자를 장려하려는 공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신흥경제권의 빠른 성장 등으로 보아 해외직접투자의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워도 U자형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흥경제권의 주도권 확대가 주요한 현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선진국과 신흥경제권의 성장률 격차가 확연해져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개도국의 위상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견조한 성장세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전략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낮아지는데 반해, 해외로 나가는 해외직접투자의 비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금융위기 이전의 10년이 중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가는 과정이었다면, 향후 10년은 중국이 주도하는 시기를 위한 과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분업 체계의 변화도 예상된다.
기존에 중국이 담당한 생산 측면에서 중국을 보완하는 국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지 확보 수단으로 여겨졌던 중국 투자의 목적이 내수시장 확대, 글로벌 R&D 네트워크 확충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중요하다. 현재 기업들은 핵심시설 이전, 차세대 성장 동력에의 투자, 수요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으로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외직접투자가 그린필드 투자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이 치열해지는 직접투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기술, 경영 효율성, 변화에 적응하는 진화 역량, 시장에 대한 이해, 금융 활용 능력 등의 측면에서 압도적인 비교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투자 대상국의 소비자, 피고용자 등과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 그들과 운명을 함께 하는 동반자라는 확신을 심어줄 때 진정한 현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글ㅣ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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