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변과 반전이 속출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족집게 문어’ 파울이다. 독일 수족관에서 살고 있는 파울은 각 나라 국기가 부착된 투명한 박스 2개에 홍합을 넣어주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홍합을 꺼내먹는 방식으로 결과를 점찍었다.
독일 대표팀의 6경기와 결승전 승패를 모두 맞췄다. 또 유로 2008때 결과의 80%를 정확하게 적중시켰다. 정말 대단한 ‘예지력’이다.
지금 나라 사정이 어수선하다. 국무총리실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간인 사찰 규모가 생각보다 폭넓게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직속상관의 명령에 불복하는가 하면 하극상을 저질러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급기야 여야 의원 간 폭로전도 점입가경이다. 야당 의원이 여당 의원에게 협력을 요구했으며, 공무원이 문건을 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사자들은 서로 한결같이 자기 주장이 맞다고 강변한다.
실명이 거론된 인사들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간마다 바뀌는 상황에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급기야 대통령이 일부 여당 의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권력투쟁으로 비쳐질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나 민간사찰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지 의문이다.
항간엔 ‘족집게 문어’ 파울에게 맡겨보자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연체동물인 문어에게 ‘솔로몬의 판결’을 기대하는 것이다. 어처구니없지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정부는 곱씹어봐야 한다.
청와대는 최근 통합과 소통을 키워드로 한 조직개편을 했다. 비서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하고 이번 주에 참모진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참신한 인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다지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다. 또 성과주의에 매몰된 나머지 각종 수치에만 집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선 더더욱 곤란하다.
국민 간, 계층 간 통합을 이룰 인물도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비선조직이 있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번 참모진 개편 때 이런 고리를 확실히 끊지 않으면 국민이 위임한 정당한 권력의 행사는 물거품이 된다.
인재 발탁이 정권의 모든 명운을 좌우한다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어떤 사람을 쓸지 고민이 된다면 ‘족집게 문어’를 써보자. 혹시 아는가, 스페인 우승을 맞췄듯 우리의 난제를 풀어줄 인물을 골라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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