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건설의 날’이 스무돌을 맞았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건설단체장과 건설업체 대표 및 임직원, 유관단체장 등 1300여명이 잔치를 벌었지만 분위기는 우울했다. 요즘 건설업계의 상황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힘들게 지어놓은 집은 폭탄세일을 해도 팔리지 않고, 금융회사들은 돈줄을 쥐며 언제든지 서슬퍼런 칼춤을 출 기세다. 그동안 세 번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52개 업체가 된서리를 맞았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집값 상승의 범인으로 건설업체를 지목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업성과 수요 분석 없이 마구 집을 지어 폭리만 취하는 부도덕한 집단 정도로 보고 있어서다.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에는 건설업이 밑거름이 됐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건설업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며 경제발전의 중추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6.25로 국토가 황폐화됐을 때 재건에 앞장섰으며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한국號 순항의 발판을 마련했다.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주택 공급의 대표적인 사례다.
나라살림이 어려울 때 든든한 자금줄 역할도 도맡았다. 열사의 땅 중동에서 이국의 슬픔을 달래며 외화 획득에 앞장섰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건설 수주 100조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이런 영광은 요즘 건설업 분위기로 봐선 과거일 뿐이다. 이날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의 기념사에서 읽을 수 있다. 목숨이 붙어있다고 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어유부중(漁遊釜中)’으로 현재 건설업계의 처지를 표현했다. 건설업계에 대한 시선이 정부는 물론 금융권, 국민 모두 싸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 세계 금융쇼트로 건설업의 위기가 시작됐지만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책임이 있어서다.
기념사 가운데 건설사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 눈에 띈다. 절박한 곳에서 생존을 도모한다는 ‘절처구생(絶處求生)’. 배수진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여 다행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저탄소 녹색 건설’로 삶의 질을 높이는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서둘러 친환경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건강한 삶의 질을 보장하는 자산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커다란 책무가 우리에게 있기에 건설업도 ‘코드 그린’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또 글로벌BC화로의 경영 전환도 필요하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계획에서부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통합 정보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건설의 날’ 20주년을 맞아 건설인들에게 다시 한번 주문한다. ‘건설 코리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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