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 커…'주식형 펀드' 보유기간 늘려야

김동렬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를 차익실현성 목적으로 당장 환매하기 보다는 투자기간을 늘려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양호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고 수급 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지금 환매한 뒤 다시 펀드에 가입하는 시점을 노리다 보면, 결국 다음 고점기에 투자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금리가 인상 국면으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대외 여건 상 금리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형 상품 투자처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 상반기 약 6.8조원 자금 이탈

올 상반기 펀드시장은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 채권형 및 MMF의 자금 유입으로 크게 정리해볼 수 있다.

펀드 유형 중 자금 유출 폭이 가장 컸던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코스피 1700 수준에 근접할 때마다 대규모 자금이 이탈됐다. 반면, 증시 급락 시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펀드 환매는 증시 상승으로 손실 축소 및 원금 회복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반영됐다. 또한 대외 불안 요인에 따른 하반기 증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단 환매 후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심리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국내증시 '레벨업'

"견조한 기업 실적, 풍부한 유동성 및 저평가된 주가에 따라 3분기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 연말 코스피 1950 전후까지 레벨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 상반기 대외 환경 우려에도 불구, 강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 및 2분기 기업 실적 고점 우려로 3분기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3분기 이후 국내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으면서 점차 경기 기대감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하반기 증시 상황을 'Best case', 'Neutral case', 'Worst case' 3가지 시나리오로 살펴볼 때, 기본적으로 'Best case'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했다.

◆ 환매 지속, 영향은 '제한적'

"주가 상승과 더불어 주식형펀드 유출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증시 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에서 6조원대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이는 주로 코스피 1700대에서 발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매물대 분석 결과, 2006년 5월부터 금융위기 증시 하락기까지 자금 유입액 중 1700대의 자금은 2009년 4월 이후 증시 회복기에서 상당 부분 매물이 소화됐다.

1800 이상 구간에서 해소되어야 할 국내 주식형펀드의 매물 규모는 1700대보다 큰 18조원에 이르러, 주가가 상승할 수록 차익실현성 자금 이탈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초 이후 증시 조정 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었는데 이때 자금이 유입되는 지수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증시가 추세적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경우 신규 자금 유입 역시 증가될 것이므로, 환매 물량 증가의 영향은 신규 자금과 일부 상쇄 효과가 기대된다.

◆ '채권형→주식형' 자금 이동 기대

"금리 사응 흐름과 더불어 올 하반기는 작년 이후 지속되어온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주식형펀드 및 주식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5년 기준금리 인상 당시, 시장 금리 상승으로 채권형펀드에서 주식형으로 자금 이동이 진행된 바 있다.

채권 대비 주식 매력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일드 갭' 기준으로 볼 때도 증시의 상대 매력도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일드 갭 수준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며, 2008년 증시 급락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물론 올 3분기 국내외 경기 모멘텀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증시 변동성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펀드 자금이 증시 흐름에 보통 5~6개월 후행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으로의 자금 유입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 증시 수급 개선 '청신호'

투신권이 수익증권의 환매압력으로 매도세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자인 연기금과 보험권 등이 외국인과 함께 주요 매수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증시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매매 역시 하반기 수급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의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최근 글로벌 펀드의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증시는 준선진국으로 낮은 이머징 리스크를 지닌 반면, 선진국 대비 고수익 달성이 가능하다. 원화 절상 기대감과 글로벌 구조조정 및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선호도는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 제로 수준의 실질 금리

하반기 금리 상승 흐름이 예상되지만 경기 회복세 지속에 따른 물가 상승률 상승으로 현재 은행 금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실질 금리는 제로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과거에 실질 금리와 코스피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실질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시점은 대체로 주가 역시 저점을 형성했다.

제로 수준에 가까운 실질 금리는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 증시 주변을 떠나지 않는 자금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ELS와 주식형 랩 어카운트로의 자금 유입은 주식형펀드 환매의 일정 부분을 상쇄시켜 줄 것입니다"

연초 이후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ELS, 랩 어카운트(Wrap Account·고객맞춤형 자산관리계좌) 등 주식과 관련된 투자 상품의 선호도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ELS는 2008년 증시 급락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이후 증시 회복과 더불어 발행 금액 역시 늘어나고 있다.

또한 랩 어카운트 잔고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올해 4월말 기준 27조원까지 증가하고 있다. 랩 어카운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공모펀드의 저조한 수익률, 저금리기조 유지 등에 따라 고액자산가 및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단순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아닌 펀드별 옥석 가리기 및 기존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펀드 환매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보수적이고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의 경우 증시 전망에 있어서 박스권이나 약세장 시나리오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존재할 것이다"며 "이들 투자자의 경우 ELS·ELF(주가연계증권·펀드)와 같은 구조화 상품, 주식혼합형펀드, 자산배분펀드, 목표전환펀드 등과 같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익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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