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인사에 있어 장고형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공직사회의 정신적 해이와 정책 결정이 미루어지는 등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개각은 3·26 천안함 침몰 사태 이후 4개월여, 한나라당의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거의 2개월, 지난달 29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 이후 1개월이라는 시간을 끌어오고 있다.
또 정총리 거취 문제만 해도 유임과 교체 사이에서 몇달째 시간을 끌었다. 최근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맞물려 정운찬 총리가 사임을 했고,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둬 이번 휴가는 집권 하반기 구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개각 문제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백지 상태에서 고민하고 오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휴가에서 해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각과 관련 이 대통령은 젊은 마인드와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4말5초(四末五初:40대 후반~50대 초반)’ 세대가 후임 총리를 비롯한 주요 포스트에 중용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물리적 나이보다 생각의 나이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 대통령으로선 이번휴가에서 깜짝 개각을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새 총리는 인사 지연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고 정·관가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심과 정치 현실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시국관을 갖춰 야 한다. 또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이 있으면서 사회적 경험이 광범위해야 다원화한 대한민국의 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용기와 소신, 그리고 철학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야 새 총리 지명자와 개각 명단이 발표됐을 때 ‘역시 회
전문인사’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대통령 휴가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최근 대통령 행보가 ‘친서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정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구도를 새롭게 짜고 있고, 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소통’을 위해 현장 챙기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러한 대통령의 국정철학 기조 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국민들이 요구해온 국정쇄신 방향과도 일치한다.
이 대통령이 휴가 중 구상을 8·15 기념사에 어떻게 담을지도 관심사다. 한·일 병합 100년, 6·25전쟁 60년을 맞은 올해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때 이번 8·15 기념사는 평소와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하는 ‘G2 시대’에 대비한 국가 발전 전략에 관한 비전이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뜨거운 더위 속에서 냉정과 열정을 잃지 말고 국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 국민들에게 시원한 바람과 같은 선물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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