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고민한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이 8·8개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 내세운 ‘세대교체, 소통, 친서민’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 이번 개각의 키워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이계는 ‘소통’에 방점을 두고 정무적 판단과 실무 능력을 두루 고려한 인선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평가다. 야당은 한 걸음 더 나가 ‘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국민 무시, 역대 최악의 개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40대의 도지사 출신인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잇단 선출직의 경험을 거치며 행정능력을 입증한데 이어 이번에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 잠룡군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여권 내에서 비주류 수장인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만한 친이계 대항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김태호 카드’는 여권의 새판짜기로 직결될 수 있다. 여기서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역할이 주목된다. 관리형 총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실세 정치인으로 대권에 도전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김 총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달렸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역할은 전체적인 구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직제상 총리 직속이지만 다소 경륜이 부족한 김 총리 후보자를 보필하고 이 대통령과 수시로 대화하면서 당·정·청의 막후 통합조정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의 성공적인 운영과 차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짜는 ‘킹 메이커’ 역할이므로 정국의 핵이 된 셈이다. 벌써부터 여권 내부에선 모래알 같은 친이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앞으로 친박계와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4대강 사업은 물론 개헌 및 권력구조 개편, 남북문제 등 정치 이슈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수시로 이 내정자에게 ‘특별임무’를 부여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때문에 친박계는 물론 야권은 그의 발탁에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신진세력의 약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재민 문화부 장관 내정자는 대통령에게 직언도 마다하지 않아 ‘강골’로 분류되는 여권 내 소장개혁파이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현 정부의 핵심인물들이 이번 개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만큼 정국은 당분간 요동칠 것이다. 집권 후반기를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이 이번 개각에 반영된 것도 여러 가지 목적을 겨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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