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하반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불확실성을 양산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전세계 경제의 약 14%를 차지하면서도 선진 금융시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하락, 고용 지표 악화 등이 발표되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됐고, 주택시장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 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 내구재수주가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더블딥 우려를 경감시킬만한 변수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 방향성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우선, 전체 주택시장의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주택판매는 부동산시장의 침체 우려를 부각시킬 만큼 부진한 결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선행지표인 미결주택매매 부진으로 시장의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예고하고 있지만 지난주 주택공급업체의 체감경기가 예상 밖으로 위축되고 주택공급 물량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위축된 점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시각이 보다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동일 발표되는 지난 7월 내구재주문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더블딥 우려를 경감시키고 주택판매지표로 인해 위축된 투자심리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1차 발표 당시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던 전분기연율 2.4%에서 또다시 1%대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무역수지 결과가 예상 수준에 크게 못 미쳤고 투자부문에서 재고를 중심으로 기여도가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conomist 나중혁]
국제유가(NYMEX 9월물 WTI유 기준)도 전 전주에 이어 미 경제지표 부진 등 글로벌 경기회복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7월 6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73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상반기 미국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제조업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고용 지표 역시 악화된 점이 경기회복둔화 우려를 증대시켰다.
주 초반 발표된 미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대비 2.02p 상승한 7.10을 기록, 예상(8.0)에 부합하지 못했다. 이후 발표된 8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7.7을 기록했다. 또한 전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50만명에 육박해 시장 예상치인 47.8만명을 크게 상회한 점도 미 증시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경제지표 악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ECB 집행이사인 베버 총재의 긴급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유지 발언 등이 유로화 하락 압력을 높인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투기자금 이탈을 부추기며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EIA(미 에너지 정보청)에서 발표한 8월 13일 기준 미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소폭 감소, 미국의 총 석유재고가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경기회복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과 더불어 유가 하락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증대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화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기록적인 석유 재고 수준과 더불어 단기간 유가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름철 휘발유 수요 증대 기대감과 이란 핵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허리케인 시즌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은 여전히 유가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Economist 채현기]
지난 6월 유럽발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조성, 글로벌 채권 금리의 하락, 엔화의 초강세 현상은 투자심리가 안전자산 선호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지난 6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고,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인다. 시장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강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우선 유럽발 금융불안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남유럽 재정위기(Sovereign risk)로 촉발된 재정불안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전이됐고, 최근 남유럽 재정적자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문제까지 시장에 언급되면서 유로 CDS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유로 CDS 상승으로 유로화에 대한 신용 우려까지 겹치면서 유럽 금융시장 및 유럽 경제는 글로벌에서 가장 취약한 시장이 된다. 지난 4월 이전 시장 안정 기간에 달러/유로 환율은 1.32달러를 상회, 유로화 대비 1.32달러를 하회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유로 CDS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경제의 하반기 불확실성이 남겨져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하락, 국내 채권 시장의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원화의 제한적 하락은 불안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글 대신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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