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현금성 자산이 많은데 투자는 왜 안하나.
2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552개사의 올 6월말 현재 현금성자산을 보면 누구나 떠올리는 의문이다. 개별 기업들의 내용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7조2747억원을 기록해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POSCO(6조4750억원)와 하이닉스반도체(2억4137억원), 기아차(1조8850억원), 현대제
철(1조780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하이닉스(000660)반도체로 작년말 보다 1조851억원이 증가했으며, CJ제일제당(097950)(7384억원),KCC(002380)(7168억원), 한국가스공사(036460)(4295억원),SK네트웍스(001740)(4279억원)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단기자금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내 도래하는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상장사 552개 기업의현금성 자산이 모두 70조9522억원으로 전년말 65조1446억원 보다 8.91% 증가했다고 하니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고도 투자를 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동력과 고용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업의 투자가 절대적인데 이처럼 돈을 쌓아 두고만있으면 기업의 사회적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묻고싶다.
기업이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점차 고수익 업종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거기다 갖가지 행정 규제가 발목을 잡는 원인도 있다. 한 마디로 투자를 기피하는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당면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를 기르고 정부는 기업의 의욕을 좀먹는 규제를 혁파해 투자 마인드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첨단기술이 있으면서도 자금조달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에 대기업의 돈이 흘러 들어가게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의 회복이다. 기업가는 원래 창조와 혁신의 유전자(DNA)를 갖고 태어났다. 기업들은 케인스가 말한 ‘야성적 충동’을 되살려야 한다. ‘야성적 충동’엔 직관과 결단그리고 모험 정신이 어우러져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헤매는 젊은이들을 품어줄 곳은 기업밖에 없다.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인의 관문은 기업이다. 돈을 두둑히 쌓아둔 기업들은 자신들의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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