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한-볼리비아, 리튬개발 MOU 체결 의미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한 가운데 중국이 희소금속의 수출 통제를 무기화 하고 있다. 또 일본은 남아공과 남미에서 선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볼리비아의 정상이 어제 서울에서 ‘리튬 산업화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자원전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 동안의 자원외교가 첫 열매를 맺은 셈이다. 이를 위해 이상득 의원은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나 볼리비아를 방문하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광물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의 숨은 노력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리튬은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핵심 소재이다. 또 녹색성장의 선두주자인 전기차에 쓰이는 2차 전지인 리튬이온전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첨단 기술이 있어도 원재료가 없으면 쓸모없다. 리튬 확보에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은 물론 그와 연관된 IT 및 전기자동차 산업의 장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리튬이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99억달러에서 올해 123억달러, 2020년에는 778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은 전 세계 매장량의 70%가 남미에 있으며 볼리비아의 경우 우유니 호수에 전 세계 물량의 40%인 54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주요 소재이면서도 자원이 희귀하다 보니 각국의 확보경쟁이 뜨겁다. 이번 개발사업에서도 일본·프랑스·중국·브라질 등이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양국 정상의 양해각서 체결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고 이는 리튬의 안정적 조달로 이어져 관련 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볼리비아가 우리나라보다 유리한 조건의 다른 나라를 제치고 한국과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것은 한국의 압축성장 경제발전 모델에 큰 관심을 갖고 전수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성장모델이 개도국과의 관계 강화 및 자원개발 참여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 경쟁국들은 유리한 조건의 차관 제공 등을 내걸고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프랑스가 그랬고 중국도 아프리카 등에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무기로 자원개발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물량공세로 맞서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제개발 모델 전수 등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쟁쟁한 선진국들을 제치고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을 획득한 것은 우리의 개발경험 전수를 매개로 하는 자원외교의 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운 자원외교 수단으로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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