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물산 용산국제업무지구프로젝트에서 손 뗐다

용산역세권주식회사 지분 전량 양도…단순 지분출자사로

임해중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프로젝트(이하 용산프로젝트)가 새 국면에 돌입했다. 삼성물산(건설부분)이 용산프로젝트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경영권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코레일 측은 최근 삼성물산 측에 사업에서 실질적으로 손을 떼라고 요구하며 경영권 포기를 위해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 지분 전량을 양도하라고 압박했다.

삼성물산이 이를 거부하면 내달 주주총회에서 ‘AMC계약 해지를 위한 결의 요건 변경’을 담은 정관개정안을 통과해 실력행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드림허브 측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사실상 사업포기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점쳐지고 있었다”라며 “정관 변경을 통해 경영권을 강제로 박탈당하기보다 스스로 기일 내에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용산역세권주식회사의 경영권을 포기함에 따라 삼성물산은 사업주체에서 단순 지분 투자자로 지위가 축소되게 된다.

코레일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이 지분양도를 결정한 일은 환영할 만 하다”라며 “삼성의 경영권 포기를 전제로 제시했던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등 향후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에서 손을 뗌으로써 단순히 지분을 출자한 건설투자자의 하나가 됐다”라며 “하지만 지분으로 배정되는 5천4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은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이 사업 주체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되자 용산프로젝트의 새로운 밑그림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코레일이 계획대로 랜드마크빌딩을 선매입하면 시행사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2012년까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 8조800억원의 절반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뿐 삼성물산이 경영권에서 발을 뺀 만큼 하루빨리 대체카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건설사들 입장에서 내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발이 묶여 지급보증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고 사업진행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함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을 제외한 10대 건설사 중 하나 이상이 용산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사 입장에서도 국내에 대규모 PF사업을 진행하며 용산프로젝트사업에 사실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라며 “그 외의 건설사들 역시 IFRS 도입을 앞두고 있어 부채비율 급증을 우려해 신규참여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고, 대형 PF사업이 줄을 잇고 있어 삼성물산을 대체할 카드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레일이 랜드마크빌딩 선매입을 제시하며 지분출자사를 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을 대체할 카드를 찾는 것보다, 지분 재조정을 통해 다수 업체가 지분을 나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