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안함 침몰, 북한군 어뢰 폭발로 결론

보고서 발간에도 해명 부실로 의혹 여전

홍민기 기자

국방부는 13일 ‘천안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요인으로 “북한에서 제조 사용되는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CHT-02D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결론지었다.

국방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수중 폭발지점은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지점으로 이로 인한 충격파와 버블효과를 일으켜 천안함의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천안함 침몰원인을 어뢰 피격으로 판단한 8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각각의 근거는 천암함 침몰이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한다고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선체 손상부위를 정밀계측해 분석한 결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다.

좌현 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함수와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은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또 함정 내외부의 표면에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함안정기에 강력한 압력흔적과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생존자들의 증언도 근거로 삼았다. 생존자들은 거의동시에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 동안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불빛을 관측했다는 진술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

침몰 당시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으로 나타났으며, 백령도 근해 강한 조류는 기뢰부설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어뢰 발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체 변형 형상 분석결과 미국 측은 수심 약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위치에서 총 폭발량 TNT 200~300㎏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측이 함께 참여한 우리 측 시뮬레이션 결과는 동일 지점에서 총 폭약량 TNT 250~36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다.

선체와 침몰 지점 인근에서 폭약성분이 검출된 것도 어뢰에 의한 공격을 뒷받침했다. 연돌, 함수 절단면 등 28곳에서 HMX가 검출됐고, 연돌, 해저토양 등 6곳에서는 RDX가 나왔다.

TNT는 함안정기 등 2곳에서 검출돼 HMX, RDX, TNT가 혼합된 폭약성분임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5월15일 침몰 해역에서 확보한 어뢰의 추진동력장치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북한군 어뢰와 크기와 모양 등이 일치했다.

아울러 선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과 어뢰 추진동력장치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의 성분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국방부는 외부폭발 유형을 수상폭발(순항·탄도미사일), 기뢰폭발, 어뢰폭발, 육상조종기뢰(MK-6) 폭발 등으로 구분해 미국과 한국의 조사팀이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는 한편 미국과 영국, 한국 조사팀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어뢰에 의한 폭발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결정적 증거인 어뢰추진체 부품에 쓰인 ‘1번’ 표기 잉크의 원료를 정밀 분석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을 식별할 수는 없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