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엔高 현상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복합적으로 미친다.
과거 엔高시기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는 원/엔 환율(超엔高현상)은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제고시켜 한국의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높은 수준이다. 2008년 이후 한-일 수출경합도는 다시 상승 추세로 반전되어 2010년(1~7월 누적 기준)에는 0.56을 기록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자동차(0.91), 조선(0.86), 철강(0.72), 전기전자(0.64)업종의 수출경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계시장에서 한-일 간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상황에서 엔高현상은 한국의 수출 증대에 긍정적이다. 엔高는 일본의 對한국 직접투자 확대와 일본인의 한국 유입 확대에 일조를 한다.
원/엔 환율 상승은 일본기업의 원화표시자산 구매력을 강화시켜 對한국직접투자 확대로 연결된다. 원/엔 환율 상승기에는 일본인의 한국 여행비용 절감효과 등에 따라 일본인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해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 개선에 도움을 준다. 외국인 전체 입국자 중 일본인의 비중은 국별로는 가장 큰 35.1%로 두번째인 중국(19.9%)보다도 월등히 높다.
대일 수출의 경우 한-일 산업구조가 비슷한데다가 복잡한 유통구조, 일본인들의 자국제품 선호 등으로 한국제품의 일본 내 엔화표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출이 크게 늘지 않는다. 대일 수입의 경우 한국 수출기업의 높은 대일 수입의존도, 특히 높은 부품소재 의존도 등으로 인해 엔高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수출이 100억달러 증가할 경우 대일 수입은 13.4억달러 증가한다. 엔高현상은 한국의 엔화 부채 상환부담을 가중시킨다. 한국의 대외 채권 및 대외 채무 중 엔화의 경우 채무가 채권을 상회한다. 2009년 말 기준 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상 엔화표시 자산은 0.37조엔, 부채는 2.72조엔으로 한국은 2.35조엔의 순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원/100엔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한국의 엔화표시 순채무는 2.35조 원 증가한다.
일본이 과거 엔高시기에 취한 다양한 조치가 최근 엔高로 인한 일본의 충격을 일부 흡수한다. 일본은 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수출입 결제통화로 엔화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초엔高현상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수출 경쟁력 제고, 대일 무역수지적자 축소의 기회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기업은 초엔高를 일본기업과의 기술 및 경쟁력 격차를 좁히거나 우리가 앞선 경우에는 확실하게 따돌리는 기회다.
전체적으로 일본과 한국 기업 간의 기술력 격차는 2006년(평균 3.0년) 이후 다시 확대되어 2008년에는 평균 3.7년을 기록했다(일본이 한국보다 우위). 향후 예견되는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 다가올 원화 강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미국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해 대외시장 개방과 환율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본도 자국의 초엔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환율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초엔高문제 해결 방법은 대규모 시장개입을 통해 엔화 강세를 억제하거나 국제사회의 환율 조정 합의를 통해 저평가된 주변국 통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수출기업들은 최근 일부 일본 수출기업의 고전사례를 교훈 삼아 다가올 원화 강세에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한다. 현재 주요 일본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엔高와 세계경제 저성장기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2005~2007년 글로벌 호황기이자 엔低시기에 긴장이 완화되고 다가올 초엔高를 예상하지 못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영식 수석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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