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합성목재에 중금속은 없다?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국내기관 시험결과 모두 검출 안 돼…유통제품 공개 테스트해야”
“아무리 깨끗해도 전부 ‘불검출’은 불가능…시험방법 잘못된 것”

 

최근 플라스틱목재복합재(WPC, 일명 합성목재)에서 납, 비소 등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실험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관련 업계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내 시험기관에서의 시험결과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중금속 합성목재 논란은 시험방법의 적정성으로 번지고 있다. 합성목재업계에서는 국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의 시험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 반면 합성목재 중금속 오염 결과를 발표한 측에서는 시험방법 자체가 잘못돼 있다는 지적이다.


강원대학교 환경과학과 김희갑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6개사 10개 합성목재 제품과 천연목재, 방부목 등을 대상으로 중금속 및 프탈레이트 함유 및 용탈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 합성목재에서 납이나 카드뮴, 비소와 같은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물질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항목에서 합성목재의 오염도가 방부목보다 심각했으며, 환경호르몬 물질은 우리나라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 상당부분 용탈되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나무신문 9월6일자 7면 참조>


하지만 합성목재 업계는 이와 같은 시험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험에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모 합성목재 생산업체 대표는 “프탈레이트는 PVC를 사용해야 나오는 물질인데, 우리는 PVC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중금속도 우리나라 시험기관에서 시험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시험성적서 참조>


그는 또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시험할 것을 요청한다”면서도 “수입품은 물론 국내 생산품 중에서도 PVC를 사용하는 예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참에 공식적인 시험으로 이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적어도 40여 개에 달하는 조달청 마스(MAS) 등록업체만이라도 다 테스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대 김희갑 교수는 “‘폐기물공정시험방법’에 의해서 실시되고 있는 합성목재에 대한 국내 기관의 시험방법 자체가 잘못돼 있다”고 못 박은 뒤, “합성목재는 토양에 묻혀있는 게 아니고 사람과 강우에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제품이다”면서 “이를 폐기물 시험하듯이 고형의 물체를 증류수에 담그는 방법으로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미국환경보호청은 될 수 있으면 자연조건과 맞는 환경에서 시험하게 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아무리 깨끗한 제품이라고 해도 모든 게 ‘불검출’로 나온다는 것이 오히려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표참조>


그는 또 “지금 합성목재에 붙은 ‘친환경마크’는 재활용 상품이라는 의미인데, 소비자들에게는 이를 마치 ‘인체에 좋은 제품’으로 홍보되는 경향이 있다”며 “문제가 더 불거지기 전에 기준을 만들고 정확한 시험방법을 통해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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