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 낮춰야

박중선 기자
이미지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금융관련 FDI 유치방안’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의 FDI 규제지수는 0.142로 OECD 평균인 0.09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FDI 규제지수는 외국인의 주식취득 제한, 외국인 투자에 대한 사전승인 제도, 임원의 국적 제한, 지사설립과 업무용 부지매입 등 기타 기업운영 관련 규제 등 4개 부문의 FDI 관련 제도를 나라별로 평가해 산출하는 지수로, 1에 가까울수록 규제 강도가 높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조사에서는 규제지수 0.12를 기록, 전반적인 규제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금융분야 외국인직접투자 활성화 방안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금융분야의 FDI 촉진은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연기금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
다. A.T.커니는 2007년 보고서에서 “한국은 반외자 정서와 외국인 지분 관련 규제 변화 등으로 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은 자본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좋은 외국인 투자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시장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규제 정도를 완화해 외국인투자자 진입장벽을 좀 더 낮추라는 말이다.

국내 증시 상승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중심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에 따라 증시는 오르고 내릴 정도로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크다.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경우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는 리
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장중 또는 장마감 이후 장외시장에서 대량매매를 통해 손을 털더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길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관 및 개인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된다.

현 규제 정도가 완화되려면 국내 개인투자자보호 관련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떠난다 하더라도 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장치나 자사주 매입제한을 완화하는 대비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