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 현대건설 인수전. 감정싸움으로 번져선 안 된다

임해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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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며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현대그룹은 ‘적통성’을 명분으로 전면전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기업M&A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역사와 한국경제사에 한 획을그은 점을 감안하면 인수전에 쏠리는 관심은 당연하다는 게 개인적인 소견이다. 물론 이런 비상한 관심에는 현대가 그룹 내부에서 일어나는 ‘적통성’ 쟁탈전에 대한 열기가 한몫 크게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현대가의 내력이나, 정통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관계자가 아닌 이상 쉽사리 논할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나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했는지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사업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그룹 또한 남북경협사업, 상선, 엘리베이터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실제적인 ‘명분’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현대가의 정통성에 대한 싸움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정몽구 회장이 사실상 장자 역할을 하고 있고, 현대그룹은 정주영,정몽헌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건설의 직계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적통 문제가 결론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인수전을 둘러싸고 실제적인 인수목적, 효과에 대해 감안하기보다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것은 지향해야할 것이다.

현대건설인수전이 자칫 집안싸움으로 보이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현대가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시장에서 지니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채권단은 철저히 경제논리로 매각절차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인수전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선의의 경쟁으로 마무리되고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시장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약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현대건설의 상징성이 한 폭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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