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립창극단 ‘우리시대의 창극’ <춘향 2010>

조선시대의 춘향은 잊어라, 21세기 춘향, 창극을 만나다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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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임연철 극장장)은 <2010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 국립창극단의 우리시대의 창극시리즈 중 다섯 번째 작품인 <춘향 2010>을 오는 14일~17일 4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2006년 이래 창극의 대중화를 위해 ‘우리시대의 창극’이라는 부제로 시리즈를 제작한 국립창극단은 전통고전의 대명사인 ‘춘향’을 오늘날의 춘향으로 변모시켜 <춘향2010>이라는 옷을 입혔다. 이번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춘향2010>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고전 ‘춘향전’에서 아름다우면서도 순종적인 춘향이 고전의 틀 속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도전적이며 강인한 춘향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보편적 음악극의 어법에 따라 구성된 21세기 창극 

춘향과 몽룡의 만남과 이별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리드미컬하게 흘러가고 변사또의 신연맞이가 다이나믹한 창극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특히 변 사또의 생일 날 어사가 되어 나타나는 몽룡의‘어사출두’장면은 극적반전을 가져오는 이 작품의 백미이다.

<춘향가> 중 시대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농부가’는  어사가 된 몽룡이 거지 분장을 하고 농민을 만나는 장면이다. 농민들의 걸죽한 입담으로 재미를 주는 이 장면에 연희단과 비보이들이 함께하여 우리 전통 놀이판을 재미있게 구성한다. 상모돌리기 등 진짜 농사철 논과 밭에서 벌어지던 그 모습 그대로가 무대위에서 펼쳐진다.

또한 춘향과 몽룡 두 연인이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에 이어지는 합창과 춘향이 옥중에서 부르는 ‘쑥대머리’ 등의 아리아는 보는 이에게 서양 오페라 못지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번 <춘향2010>은 보편적 음악극의 어법에 따라 구성되어 한국적 음악극(Traditional Korean Opera)의 새로운 양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춘향2010>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무대미술가 임일진의 디자인이다. 무대 양쪽에 위치한 다중의 셔터막은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거나 닫는 것처럼 막과 막의 연결을 보여준다. 전통 오방색과 모던한 셔터막이 아주 조화롭게 연결되어 극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배경막 또한 격조 있는 진경산수화가 비쳐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연출 김홍승, 작창 안숙선> 최강의 콤비가...다시! 뭉쳤다

창극 공연에 새로운 역사가 된 국가브랜드 공연 <청>의 스태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춘향가’의 새로운 무대 <춘향2010>을 만든다. 김홍승 연출, 안숙선 작창, 작곡 이용탁 음악감독, 고희선 조명디자인. 여기에 국립 오페라단 전 상임미술감독 임일진의 무대와 의상디자인이 더해져 21세기를 대표할 한국 음악극, 창극 <춘향 2010>이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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