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메트로 풍속도] 지하철로 서울 곳곳 비석 여행 ➀ 이윤탁한글영비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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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서울 곳곳에 숨겨진 비석을 찾아 색다른 서울 역사여행을 만끽해 보자.

서울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비석들 위에는 몇 백년이나 되는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어 현장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 3번 출구에 내려 계속 걸어가다 보면 중계근린공원교차로에서 좌측 방향으로 쭉 걸어간 뒤 서라벌고교교차로 좌측 방향으로 꺾으면 '이윤탁한글영비'를 볼 수 있다.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이윤탁한글영비’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구한말까지, 한글로 새겨진 4개의 비석 중 유일하게 건립연대를 알 수 있는 최초의 한글비석이자, 조선 전기에 세워진 유일한 한글비석이다.

이 비석은 묵재 이문건이 부친인 이윤탁의 묘를 모친인 고령 신씨의 묘와 함장하면서 1536년 묘 앞에서 세운 묘비이다.

비는 사각의 받침돌 위에 비몸만 세워둔 간결한 구조로 비몸의 윗변 양쪽을 비스듬하게 다듬었다.

당시의 한글 형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고 지난 2006년 10월 9일 한글날에 보물승격을 신청해 이듬해 9월 18일에  '보물 제 1524호 이윤탁글영비'로 지정되었다.

이 비석은 조선 중종 31년(1536년)에 문신(文臣) 이문건이 부친의 묘앞에 세운 비석이다. 이 비석에는 묘주명과 일대기가 새겨져 있고, 양 옆면으로 ‘신령한 비라 쓰러뜨리는 사람은 재화를 입으리라. 이를 글(한문)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라는 훼손 경고문구가 쓰여 있다.

경고문도 한글로 써 놓았는데 한문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이 경고문을 잃고 묘와 비석을 훼손하지 못하게 하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본격적으로 한글로만 쓴 문헌은 18세기에 등장했지만 이 '한글영비'는 16세기에 이미 순국문으로 쓰여 있다. 쓰인 국어 현상은 이 당시의 언어를 잘 반영하여 당시 국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사 자료로 쓰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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