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요즘 대학가엔 ‘낭만’이 없다고들 말한다. 학문을 탐구하는 목적 대신 ‘취업’이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그 경향은 더 심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과거 대학생과 현재 대학생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5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에 의하면, 2000년 이전 학번 282명과 2000년 이후 학번 239명 등 총 521명에게 각각 ‘바뀐 대학 풍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 학교행사·학생운동 참여 ↓, 취업스터디, 휴학 ↑
두드러지게 달라진 대학생의 모습 중 하나가 학교행사와 학생운동 참여가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농촌활동, 동아리엠티, 학과엠티 등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이냐는 질문에 2000년 이전 학번은 과반수 이상인 65.2%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편이라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은 45.2%만이 그렇다고 답해 20%p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행사 참여가 과거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것.
학생운동도 마찬가지. 학생운동에 참여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00년 이전 학번의 경우 40.4%가 있다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은 13.4%에 그쳤다.
하지만 학교 행사나 학생운동에 소극적인 2000년 이후 학번이 취업에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교내에서 취업 스터디를 해 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직장인은 22.3%가 취업 스터디를 해봤다고 답했지만 현재 대학생은 35.1%로 12.8%p 높게 나타났다.
2000년 이후 대학생이 휴학도 많이 했다. 휴학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2000년 이전 학번의 절반(50.0%)이 휴학하지 않고 곧바로 졸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2000년 이후 학번의 경우 취업 준비, 어학연수 등의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휴학도 필수(61.1%)라는 인식이 더 큰 것으로 조사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노트필기 → 넷북, 노트북… 강의시간에 휴대폰 ON
보편화된 디지털 기기는 강의실의 풍경을 바꿔놨다.
수업시간 주로 어떻게 필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2000년 이전과 이후 응답자 모두 노트, 전공책에 필기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긴 했지만, 98.6%의 응답률을 보인 2000년 이전 학번의 경우 노트필기 외 다른 대안이 거의 없었으나, 2000년 이후 학번의 경우엔 노트필기 비율이 90.0%까지 줄어든 대신, 넷북이나 노트북 활용(5.5%), 사진기로 칠판 찍어두기(0.9%) 등 디지털 기기를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업시간 휴대폰 사용에 대한 생각도 차이를 보였는데 2000년대 이전 학번은 ‘수업시간에는 꺼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65.6%) ‘본인의 생각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16.7%) ‘방해가 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13.5%)순으로 응답했으나 2000년 이후 학번들은 ‘방해가 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33.5%) ‘본인의 생각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34.3%) ‘수업시간에는 꺼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27.2%)순으로 나타나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을 괘념치 않았다.
◆ 선배 호칭, ‘선배’ ‘선배님’ ↓, ‘오빠’ ‘누나’ ↑
캠퍼스의 선후배 호칭에도 변화가 보였다. 중성적이고 존칭의 표현에서 오빠, 누나 같은 편안하고 수평적인 호칭으로 바뀐 것.
특히 남자가 여자선배를 부를 때, 여자가 남자선배를 부를 때 호칭이 많이 바뀌었는데, 여대생이 남자선배를 부를 때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는 2000년 이전 57.7%에서 63.0%로 늘어난 반면, ‘선배’(23.1%→21.0%)와 ‘형’(11.5%→2.0%)이란 호칭은 쓰임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선배를 부르는 경우에도 ‘선배’란 호칭이 2000년 이전 28.9%에서 2000년 이후엔 14.4%로 쓰는 비율이 절반이 된 반면, ‘누나’라는 호칭이 46.5%에서 65.5%로 크게 늘며 그 자리를 대신했다.
◆ 대학역할, 학문탐구 → 취업·직업선택 위한 곳
대학에 대한 인식도 변화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2000년대 이전 학번의 과반수 이상이 깊이 있는 전공 분야 학습과 학문 탐구(52.8%)라고 답한 반면 2000년대 이후 학번은 취업, 직업선택을 위한 뒷받침 및 발판을 마련(57.7%)하는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2000년 이후 학번이 상대적으로 취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도서관에서 주로 어떤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도 드러났는데, 전공 관련 공부를 한다는 응답은 줄었고(82.3%→62.8%) 취업 공부를 한다는 응답이 8.9%에서 25.5%로 크게 늘었다.
◆ 막걸리·동동주 ↓, 맥주 ↑
대학생이 즐겨 먹는 술도 조금씩 바뀌어 왔다.
2000년대 이전 이후 학번 모두 가장 선호하는 술은 소주(61.0%, 54.8%)로 나타났지만, 2위는 바뀌었다. 2000년대 이전 학번은 막걸리 동동주(20.6%)가 소주에 이어 즐겨먹는 술로 꼽혔지만 2000년 이후 학번은 맥주(24.7%)를 소주에 이어 많이 마셨다.
세대별 바뀐 대학 풍경…“우리 때는 안 저랬는데…”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53.jpg?w=200&h=130)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52.jpg?w=200&h=130)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30.jpg?w=200&h=130)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17.jpg?w=200&h=130)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16.jpg?w=200&h=130)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6/982606.jpg?w=200&h=130)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