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정부지 등록금에 ‘신불자 신세’ 졸업생 늘 듯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 1인 평균 대출 933만원…과반이 ‘또 받을 것’

장세규 기자
이미지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매년 오르는 대학등록금 탓에 대학생 들이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1천만원이 넘는 빚을 앉고 취업난 가운데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대학생 회원 467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계획’을 주제로 설문한 결과 10명중 4명에 해당되는 37.9%가 ‘다음 학기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응답했다.

‘취업 전 빚이 생긴다는 부담’(74%, 복수응답)과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62.1%) 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학자금 대출을 한다는 것.

또 응답 대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4.8%가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평균 대출 횟수는 3.4. 대학 4년 동안 적어도 2번은 대출로 학비를 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학자금 대출로 받은 총 금액을 보면 ‘300~500만원 미만’(22.5%)이 가장 많았지만, ‘900~1,100만원 미만’(14.8%)도 그 다음으로 많았다. 소형차 한 대 살 돈이다.

응답 대학생 1인당 대출 금액은 평균 993만원으로, 이 중 3학년은 평균 853만원이었다. 졸업을 앞둔 4학년의 경우는 평균 대출금액이 1,115만원으로 천만원을 가뿐히 넘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중 절반이 넘는 64.1%가 ‘다음 학기에 또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 답해 빚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졸업장을 따도 극심한 취업난 가운데 바로 경제활동을 못 하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신불자가 되면 취업이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만큼 정부와 학교 차원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