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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에도 대화와 사랑이 부족하면 많은 갈등을 겪는다. 심지어 부자지간에 인연을 끊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식의 모습이, 아내의 표정이, 다 내 모습이고, 나로 인한 것인데도 말이다.
서로 간에 소통이 안 된 일방적 강요는 갈등만 낳는다. 그만큼 소통은 중요하다. 삶이나 건축이나 그 이치는 같다고 본다.
관공서 건축은 직접적인 주인이 없다보니 주로 현상설계경기를 한다. 주인이 없으니 대화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결정은 심사위원이 한다. 그러니 설계경기에 참여하는 일부 건축가들은 심사위원이 누군지 알고 싶어 혈안(?)이 된다.
소통을 이상한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잡음도 많고, 그나마 완공된 것 중엔 기대치 이하가 많다. 그러나 개인건축은 건축주가 직접 건축사를 선택한다.
이 경우 가장 바람직한 건축사 선택 방법은, 인터넷상의 홈페이지나, 건축 잡지, 건축사 신문, 건축 작품전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는 건축사나 평소 눈여겨 봐둔 완공건축의 설계자를 찾는 것이다.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경우라도, 반드시 그 설계자가 완공한 건축을 찾아가 봐야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건축사가 선정되면, 오랜 시간 함께 대화하며 소통해야 한다.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동안의 경험이다.

그래야 건축사는 건축주의 의견을 참고로 건축가 특유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건축은 열정적인 건축가와 믿어주는 건축주가 있어야 발전한다.
그러나 건축의 전문성을 잘 모르는 일부 건축주들은, 이런 선택방법과 소통의 과정은 생략한 채, 여러 명의 건축사에게 계획안만 먼저 의뢰를 한다. 그 중에 좋은 안을 택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경우 소통의 결핍 등으로 법규검토 정도에 거치거나 겉만 포장된 안이 되기 일쑤다. 혼란만 가중된다. 이재에 밝은 대기업이 사옥이나 사업목적의 설계를 위해 이름이 알려진 건축가를 찾아다니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도 진단 해보지 않고 어떻게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좋은 건축은, 묵묵히 작품성에 몰두하는 유능한 건축가와 건축을 문화로 인식하는 건축주, 그리고 대지와의 소통의 작업이다.
글ㅣ김성곤 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블로그(http://blog.naver.com/sg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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