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시아나 화물기 사고 원인, 의문 증폭

탑재된 리튬이온전지, 사고 잦았던 리튬전지와 달라

김은혜 기자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원인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화물칸에 있었던 리튬전지의 폭발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 화물칸에 탑재된 것은 리튬전지가 아닌 리튬이온전지라 화재나 폭발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기의 기장이 한 달 전 30억대 보험에 가입한 것도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 리튬이온전지는 폭발 가능성 희박

사고 항공기에는 40.6㎏ 정도의 리튬이온전지가 탑재돼 있었는데, 이 리튬이온전지는 내부에 있는 액체(전해액)가 강한 외부충격이나 열을 받아야 폭발하거나 불이 날 수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실려 있었던 리튬이온전지는 과거 미국 항공기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리튬전지와는 다른 것이고, 리튬이온전지는 리튬전지에 비해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미국 미니애폴리스 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는 화물칸에 실려 있던 리튬 전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화물업체인 UPS소속 화물기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추락한 것도 리튬 전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튬전지는 내부의 리튬 금속이 물과 반응해 화재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리튬이온전지는 리튬이 액체에 녹아 있는 상태(이온화 상태)라 주변에 발화물질 등으로 인한 화기(火氣)가 있지 않은 한 폭발하거나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은 무척 작다.

▽ 기장 30억대 보험 가입은 왜?

특히 사고기의 기장이 사고 한 달여 전 최대 30억원대를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보험업계가 당국에 제보, 관할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30일 금감원은 이 사고기의 기장 A씨가 지난 6월 말부터 7개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히고 A씨의 보험 가입이 사기와 관련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가 가입한 보험은 2개의 종신보험과 5개의 상해보험·의료보험이다. 이에 따라 A씨는 보험사별로 6~7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일반사망으로 인정될 경우 27억원, 재해사망으로 판명될 경우 32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기라고 판정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계약체결 내용 등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