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한국의 10대 부자 1,2,3위는 여전히 재벌가의 회장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휩쓸었다.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10대 부자의 대부분이 재벌 가문의 출신이었다.
그러나 재벌 가문 출신의 독무대였던 한국 10대 부자 명단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이 처음으로 진입해 한국 부자의 지형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기업 총수의 부를 대물림한 기업인을 제치고 자수성가형 인물이 10위권 부자 대열에 잇따라 합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서 앞으로 계속해서 이같은 판도 변화가 일어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재벌닷컴이 1천813개 상장사, 1만4천2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배당금, 부동산 등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재산 1조원을 넘는 부자가 지난해 19명보다 6명 늘어난 2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순위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은 8조5천265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조1천922억원으로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조2천44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조9천191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조8천455억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3천64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천487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2조378억원)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조원대 부자 중 19명은 재벌가 출신이었으며, 그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자녀를 비롯한 삼성가(家) 출신이 8명, 범 현대가와 범 LG가는 각각 3명이었다.
이런 가운데 상속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1조가 넘는 천문학적인 부를 일궈낸 '자수성가형' 인물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정주 엔엑스씨(옛 넥슨)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6명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박현주 회장과 김정주 회장은 상위 10대 부자 대열에 처음 진입했다.
'금융가의 황제'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개인재산은 1년 전 1조1천841억원보다 무려 1조2천842억원 늘어난 2조4천683억원으로 집계되며 6위에 껑충 뛰어올랐다.
15년 전 온라임게임업체 넥슨을 창업하고서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등으로 온라인게임 돌풍을 일으킨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의 개인재산은 2조3천358억원으로 종합순위 8위였다.
엔엑스씨와 함께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는 지난해 최고 `벤처부자'에 등극했으나, 올해는 1조8천251억원의 개인재산으로 12위에 올랐다.
케이블방송 C&M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주식 및 부동산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린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재산은 1조3천166억원(17위)으로 평가됐다.
플라스틱 주방용품으로 바람을 일으킨 락앤락 김준일 회장의 재산은 1조635억원으로 22위였으며, 국내 바이오업계 선두주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지 10여 년 만에 1조210억원의 재산을 일궈내며 2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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