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올해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 등 재계 전반에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고졸 채용을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지만, 기업들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졸 채용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 그리고 '스티브 잡스'처럼 창조적인 인재만이 인정받는 창조경영 시대를 맞아 창의력과 상상력, 실력으로 무장된 인재들을 찾기 위해 학력 위주로 인재를 찾던 과거의 옷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세계를 주름잡는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수많은 인재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것을 오랜 인재 채용을 통해서 기업들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은 고졸 채용 규모를 양적으로 늘리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기업의 승진이나 보직인사, 연봉 등에 있어서도 학력 차별을 서서히 없애고 있다. 질적인 차원에서도 '학력' 차별을 없애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인재를 평가하는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 등 고등교육 이수자가 많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력이 아니라 학력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심각한 학벌 문화는 대졸 실업자을 대량으로 양산할 뿐만 아니라 학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실력에 있어서는 뛰어난 창조적인 인재들을 놓칠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어 '학력' 이상으로 '실력'으로 인재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4300명 고졸 사원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3700명을 선발, 올해 총 8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학생을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는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마이스터고 재학생들에게 학업 보조비와 실무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LG그룹도 상반기에 기능직 채용 인원의 절반 이상을 고졸 인력으로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도 각 계열사에서 1600명을 더 뽑아 올해 기능직 채용인원 84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졸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미전자공고와 ‘마이스터고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2학기부터 2학년 재학생 중 심사를 거쳐 맞춤형 직무교육, 인성교육, 현장실습교육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 정식 직원으로 최종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850명의 고졸 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전체 신규 채용 대비 고졸 비율을 지난해 0.3%에서 21.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히 맞춤형 기술인력 육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른 채용을 원칙으로 정하고 고졸 채용인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전체 채용인원 5000여 명 중 20%인 1000명가량을 고졸 지원자로 선발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학력 제한을 완화해 고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지난달 20일부터 고졸자까지 지원할 수 있는 1550명 규모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5일부터 고졸 이상의 현장 실무형 인재 550명 공개채용에 나섰다. 계열사까지 합치면 올 하반기 고졸 인재 채용 규모가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올해 고졸과 대졸을 같은 비율로 해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학력 제한을 없애고 열린 채용을 하는 ‘고객서비스 직군’을 만든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CJ는 올해 고졸 신입사원을 지난해의 배가 넘는 1850명으로 확대해 생산직과 사무직에 고루 배치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선발 예정인 900명 가운데 절반 정도를 관련 학과생들을 중심으로 한 고졸자로 뽑을 계획이며, STX 그룹은 올해 중공업 계열사에서만 총 106명의 고졸자를 채용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에만 총 100여명의 고졸 인력을 공개 채용할 예정인데,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 사관학교’ 과정을 통해 중공업 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공업 사관학교에서는 인문, 사회과학, 예체능과 같은 기본 교양에서 부터 설계, 공학 등 전문 과정과 실무 과정에 대해 교육받게 된다. 회사는 이 과정을 모두 마친 고졸 공채 사원을 월급, 승진, 연수 등 인사 관리에서 같은 또래의 대학 졸업자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도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나 기술 우수학생 등 고졸자를 정규직으로 특채하고, 출신학교에 기능 장려금을 지원하는 ‘기능장려지원 제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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