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3천억 들인 성남시청사, '찜통청사'서 '냉동청사'로도 변신

반짝 추위에도 직원들 추위에 난리… "어디다 돈 들인거야"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3천억원을 들인 성남시청사가 계절마다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여름에는 찜통청사로 변했다가 한겨울에는 냉동청사로 변한다. 비싼 돈을 들여 변신장치를 한 것일까?

'호화청사'로 지목된 경기도 성남시청사가 초겨울 날씨에도 극심한 추위로 얼어붙어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여름철 찜통더위에 이어 겨울철 한기에 시달리며 직원들은 업무조차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청사는 화려한 외양과 달리 에너지 효율은 완전히 낙제점이어서, 호화 논란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어디다 돈을 가져다 바른 것인지 의문일 정도다. 

올가을 최저 기온을 기록한 21일 성남시청 직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햇볕이 들어오는 남향 사무실 직원들은 낮은 기온에도 셔츠 차림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북향 사무실 직원들은 외투를 잔뜩 껴입고도 한겨울 같은 추위 속에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후 2시 4층 북향 사무실은 영상 17도, 복도 반대편 남향 사무실은 영상 31도로 무려 14도 차이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9년 11월 입주 이후 매 계절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시청사는 땅값을 포함해 3천22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9층(연면적 7만5천611㎡)으로 건립된 최신 건물이지만, 외벽을 유리로 덮은 '올 글라스 커튼 월' 구조로 되어 있어 계절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유리 외벽은 겨울철에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를 일으킨다. 이런 점도 제대로 감안을 하지 못하고 3천억원이나 들여서 건물을 지은 것이다. 성남시는 겉만 화려하지 실속은 없는 건물을 짓는데 3천억이나 쏟아부었다.

시는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의 신축청사 에너지 효율 등급 조사에서 등외 판정이 나온 이후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우선 연말까지 1억8천만원을 들여 북향 유리벽 내부 760㎡에 단열 패널을 부착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유리벽 하단 53~73㎝를 폴리카보네이트(합성수지)와 단열재, 복합패널로 시공하고 상단은 틴팅(햇빛가림)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지난 9월 청사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설계ㆍ시공ㆍ감리 11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공조시스템이 남ㆍ북향 온도 차를 고려해 설계ㆍ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사업체는 "설계와 시공에 하자가 없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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