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서 박건찬 전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54)씨가 인터넷 종북 카페의 운영진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8월 개설돼 현재 236명의 회원이 있는 포탈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문화의 향'이라는 카페의 운영진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이 카페에서 그동안 실명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인터넷 카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애도하는 조전(弔電)이 21일 올라온 것도 확인됐다.
해당 카페에는 김 위원장이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에 남측과 합의한 사실을 높이 평가하면서 "남조선 조국통일운동단체와 운동원 일동은 북녘 동포와 슬픔을 함께하고 모두가 애도하며 조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조전이 게시됐다.
또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이 카페의 첫 화면에는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김정일 동지를 추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김 위원장의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카페 회원들도 “삼가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가신 님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고, 민족의 가슴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라는 등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이 카페에는 또 김씨가 유치장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을 녹음한 파일도 올라와 있다.
김씨는 이 파일에서 "특별히 중대한 사안이 더 추가된 것도 아니고 추가 폭행을 한 것도 아님을 나도 분명히 했다"면서 "구속된 상황은 공권력 과잉 집행이며 이 시간 이후 무기한 단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무효 촉구집회에 참석했다가 야당 의원들을 만나러 시위대 쪽으로 간 박 서장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끝에 지난 15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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