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문수 "장난전화 오인해 문책 전보된 소방대원들 원대복귀"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자신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응대를 소홀히 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문책성으로 전보조치된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을 원대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인사조치된 지 6일만, 언론보도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된 지 하루만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과 SNS 등에서 비판여론이 워낙 뜨거웠던터라 김 지사의 조치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순중 경기도소방2본부장에게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발령을 낸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오모(51)소방위와 윤모(35)소방교를 오늘 중으로 원대 복귀시키도록 지시했다"며 "인사조치가 과잉,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들이 김 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가 인사 조치됐다.

하지만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인터넷과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대다수 네티즌 들은 ‘과잉충성’, '권위주의적 행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방향으로 흐르자 이날 오전 경기넷 자유게시판에 당사자인 오 소방위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또한 비난의 여론이 워낙 심각한 것을 인식한 김 지사도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찾아 이양형 경기소방재난본부장과 이번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윤 소방2본부장에게 전화해 문책성으로 전보된 소방관들에 대한 인사발령 철회와 원대복귀를 지시했다.

이 본부장은 보고를 통해 김 지사에게 구리에 거주하는 오 소방위를 포천으로, 남양주에 거주하는 윤경선 소방교를 가평으로 각각 전보시킨 것에 대한 당위성을 내세우며, 즉각적인 원대복귀가 조직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문책성 인사라는 네티즌 등의 지적이 타당하다며 원대 복귀 조치를 내렸다.

김 지사는 "당초 이들에 대해 인사조치한 것을 몰랐고,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던 "김문수입니다"를 되풀이 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기도시공사 감사를 했던 분이 암에 걸려 남양주로 병문안을 갔는데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는 사정을 듣고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었다"며 "상황실 근무자들이 관등성명을 대지 않아 당황을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도 지사와 대화 시 OO과 000입니다라고 한다"며 "제복공무원인 소방관이 관등성명을 대지 않아, 수차례 도지사 김문수라고 했는데 장난으로 알아들은 것 같다. 내목소리가 그리 장난스러운지 나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소방관들에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해 도지사가 이런데 일반인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친절교육 강화를 위해 이 본부장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나도 책임이 있다. 소방 서비스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소방관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유감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