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자신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응대를 소홀히 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문책성으로 전보조치된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을 원대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인사조치된 지 6일만, 언론보도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된 지 하루만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과 SNS 등에서 비판여론이 워낙 뜨거웠던터라 김 지사의 조치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순중 경기도소방2본부장에게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발령을 낸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오모(51)소방위와 윤모(35)소방교를 오늘 중으로 원대 복귀시키도록 지시했다"며 "인사조치가 과잉,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들이 김 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가 인사 조치됐다.
하지만 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인터넷과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대다수 네티즌 들은 ‘과잉충성’, '권위주의적 행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방향으로 흐르자 이날 오전 경기넷 자유게시판에 당사자인 오 소방위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또한 비난의 여론이 워낙 심각한 것을 인식한 김 지사도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찾아 이양형 경기소방재난본부장과 이번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윤 소방2본부장에게 전화해 문책성으로 전보된 소방관들에 대한 인사발령 철회와 원대복귀를 지시했다.
이 본부장은 보고를 통해 김 지사에게 구리에 거주하는 오 소방위를 포천으로, 남양주에 거주하는 윤경선 소방교를 가평으로 각각 전보시킨 것에 대한 당위성을 내세우며, 즉각적인 원대복귀가 조직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문책성 인사라는 네티즌 등의 지적이 타당하다며 원대 복귀 조치를 내렸다.
김 지사는 "당초 이들에 대해 인사조치한 것을 몰랐고,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던 "김문수입니다"를 되풀이 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기도시공사 감사를 했던 분이 암에 걸려 남양주로 병문안을 갔는데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는 사정을 듣고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 중형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었다"며 "상황실 근무자들이 관등성명을 대지 않아 당황을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도 지사와 대화 시 OO과 000입니다라고 한다"며 "제복공무원인 소방관이 관등성명을 대지 않아, 수차례 도지사 김문수라고 했는데 장난으로 알아들은 것 같다. 내목소리가 그리 장난스러운지 나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 "소방관들에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해 도지사가 이런데 일반인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친절교육 강화를 위해 이 본부장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나도 책임이 있다. 소방 서비스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소방관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유감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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