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노인 5명 중 3명은 자녀와 같이 안 살아

기혼자녀와 동거 고령자는 10년 전 36%→23.5%

김혜란 기자

[재경일보 김혜란 기자] 핵가족화가 가속화돼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이었다.

또 독거노인을 포함해 자녀와 같이 살지 않은 고령자도 증가해 혼자 살거나 배우자, 친척 등과 사는 이들이 5명에 3명꼴이었다.

9일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작성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만 하더라도 65세 이상 고령자가 기혼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10년 후인 2010년에는 결혼한 자녀가 분가한 사례가 많아지며 부부끼리 사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인구센서스 원시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거주 형태를 자녀 없이 사는 경우, 기혼자녀와 사는 경우, 미혼자녀와 사는 경우로 나눴다. 또 자녀 없이 사는 경우를 혼자 사는 경우, 부부끼리만 사는 경우 등으로 세분했다.

그 결과, 2000년에는 고령자가 주로 기혼자녀와 사는 경우(35.7%)가 많았고, 부부끼리만 살거나(29.2%) 혼자 사는(16.8%) 이들은 그 다음이었지만 10년 후인 2010년에는 부부끼리 사는 이들이 35.9%로 기혼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23.5%)을 크게 앞섰다. 혼자 사는 비율까지 포함하면 고령자 가운데 자녀 없이 사는 비율이 2000년 50.9%에서 2010년 61.8%로 10.9%포인트나 증가했다. 5명 중 3명은 자녀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것이다.

미혼자녀와 사는 고령자의 비율이 10년 사이 9.1%에서 8.0%로 큰 변동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자녀가 결혼하면 분가해서 따로 사는 추세가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혼자 사는 고령자에는 할머니가 많아 2010년 현재 65세 여성 고령자 중 29.1%가 독거노인이었다. 반면 같은 연령대 남성 중 독거노인은 10.3%에 그쳤다.

독거노인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65~69세 중 혼자 사는 이들은 15.9%에 그쳤지만 80~84세는 30.0%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85세 이상에서 증가세가 다소 떨어지며 4명 중 1명이 홀로 살았다.

또 도시보다 농촌에서 고령자가 혼자 또는 부부끼리 사는 비율이 높았다. 도시에선 65세 고령자 중 독거노인의 비율이 18.4%이지만 농촌은 26.8%였다. 특히 농촌에서 자녀와 같이 살지 않는 고령자의 비율이 74.2%에 달했다.

보고서는 "고령층에서 보이는 1인 가구 형성 경향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홀로 사는 노인들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사회정책적 대안이 시급하다"며 "지난 수십년간 젊은층이 대규모로 전출한 농촌에 사는 노인들,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여성 노인들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