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반년 넘게 연락두절된 바다거북 '아라'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해 7월 위치추적 신호 끊겨… 사고 가능성

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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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지난해 봄 등딱지에 위치추적장치를 달고 고향으로 돌아간 바다거북 '아라'가 바다 한가운데서 소식이 끊긴 지 반년 넘도록 연락이 두절되고 있어 연구진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연구진은 '아라'가 조난을 당했거나 어업용 그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을 제주도 연안에서 정치망에 걸리는 바람에 탈진해 있다가 한 어민이 발견해 가까스로 구조된 바다거북 '아라'는 지난해 5월20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방류됐다.

당시 아라는 등딱지 길이 42㎝ 밖에 되지 않는 태어난 지 5년 안팎의 어린 개체였으며, 방류될 당시에는 6개월가량의 치료를 받았었다.

정성어린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아라'는 바다로 돌아갈 당시 등딱지에 소형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SPOT-5)를 달았다.

'아라'를 방류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위치추적 결과를 바다거북의 분포ㆍ회유경로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당시 '아라'는 또다른 바다거북 '마루'와 함께 방류됐으며, 이후 나란히 북쪽으로 헤엄쳐 나가 '아라'는 열흘 만에 영덕 앞바다, '마루'는 울진 앞바다까지 북상했다.

그러다가 냉수대(冷水帶)를 만나 수온이 15도 아래로 떨어지자 '아라'는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이후 두 달에 걸쳐 계속 동쪽으로 헤엄쳐 나가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지난해 7월26일 일본 니가타(新潟)현 앞바다에서 보내온 위치신호가 마지막이었다.

위치추적장치가 고장난 게 아니라면 '아라'가 선박에 부딪히거나 어망에 걸려 숨지는 등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고래연구소는 보고 있다.

하지만 '아라'가 어딘가에 정착해 해조류를 뜯어먹으며 잘 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9년 부산에서 방류한 바다거북 '은북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5개월 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이듬해 고흥반도로 돌아와 다시 위치신호를 보내왔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13일 "바다 한가운데서 연락이 두절된데다 숨을 쉴 때만 고개를 내미는 정도여서 '아라'를 찾기는 몹시 어렵다"면서도 "'은북이'의 전례가 있고 어릴수록 추위에도 잘 견디는 만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ㆍ열대 지방 바다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은 인간의 남획, 서식지 파괴 및 오염으로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태여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바다거북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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