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럭 300만마리 사라져… 범인은 누굴까?

우럭 사라진 곳엔 수달이 '우글우글'… 60억원 피해 주장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전남 해남군 문내면 옥동마을 해남목장 내 남해수산 사장 김남철(49)씨의 축조식 우럭 양식장이 완전히 초토화됐다. 범인은 도대체 누굴까?

김씨는 13일 이곳에서 정성껏 키우던 우럭 300만 마리, 60억원 상당을 수달(멸종위기종 1급ㆍ천연기념물)이 먹어치웠다고 주장하며, 수달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새벽 양식장에서 수달이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고, 양식장에서 인근 갈대 습지로 통하는 길목 곳곳에서 수달, 삵, 너구리 등 야생동물 발자국을 전문가와 함께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비싼 사료를 먹여 치어를 키워놨더니 수달 좋은 일만 시켰다"고 울먹였다. 또 "수달이 물 밑에서 우럭을 맘껏 잡아먹고 머리만 남긴채 새벽 양식장을 빠져나가고, 물 위에 떠오른 머리는 독수리가 또 먹어치워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1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우럭 양식을 해 왔다.

처음에는 3~4㎝ 크기의 치어를 키워 팔았고, 2년 전부터는 400~500g 정도로 양식해 내다 팔고 있다.

김씨는 현재까지 없어진 우럭은 300만 마리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업체와 90% 이상 납품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처음에는 수달이 몇 마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80~100마리로 늘었다고 한다.

바다와 인접한 양식장(10군데)이 수달의 식당이 돼 버린 것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 해남지부 박종삼(46)씨는 "현장에서 수달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양식장 인근 갈대밭, 수로, 바다 등이 수달 서식처로 좋은 여건이다. 양식장에서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수달이 많이 모여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해남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데도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으름장만 놓는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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