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빙초산'에 절인 가오리·인산염에 담근 오징어 등 170억대 수산물 유통 가공업체 적발

남해해경청, 식품가공업자 1명 구속·3명 입건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빙초산에 절였으면서도 천연 발효 제품이라고 속인 가오리와 인산염에 담가 무게를 늘린 오징어를 전국에 유통시킨 수산물 가공업체가 해경에 적발됐다.

빙초산은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일으키고 눈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안구장애를 유발한다. 또 한번에 20∼50g을 섭취하면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또 비료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인산염은 식약청에 신고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규제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규정량을 지키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해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빙초산에 절인 가오리와 인산염에 담가 무게를 늘린 오징어를 전국 냉면집이나 중국음식점에 유통시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A사 대표 정모(35)씨를 구속하고 B사 대표 지모(48)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표시된 중량보다 적은 내용물을 넣어 해파리를 판매한 C사 대표 이모(56)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A업체의 경우 위장회사를 설립해 단속을 피해온 것에 주목, 감독 공무원과의 유착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A사와 B사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오징어 3천122t(시가 144억원)을 인산염에 담가 육질을 연하게 하고 무게를 늘려 전국의 중국음식점 등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사는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 수입한 가오리를 빙초산에 절여 신맛을 냈으면서도 자연발효시킨 것처럼 속여 전국의 냉면집에 부재료(고명용)로 188t(14억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오징어의 경우 인산염에 담가 최대한 중량을 늘린 뒤 여러 차례 물을 바르는 속칭 '물코팅'을 통해 10∼30%의 중량을 늘렸으며, 가오리 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한 빙초산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순도 20% 초과시 독극물로 분류하고 있지만 A사는 빙초산을 첨가한다는 내용을 포장지에 표시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 유통시켰다.

또 C사는 지난 2008년부터 올초까지 중량 1kg이라고 표시된 해파리 포장지에 실제로는 700g만 넣어 모두 280t(시가 16억원)가량을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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