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다문화 가족 절반은 연소득 2천만원 이하
가족에게 폭행당하는 여성 결혼이민자는 16.0%
농어촌 다문화 가족의 절반은 연간 2천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L)이 지난해 8월 1~31일 전국 34개 농어촌 다문화 가족 400가구(여성결혼이민자 400명, 한국인 남편 400명, 시부모 100명)를 설문조사한 결과 연간 소득 2천만원 미만이 54.8%에 달했다. 3천만원 이상은 9.7%에 그쳤다.
2010년 기준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소득은 4천809만2천원, 농가 평균소득은 3천212만1천원이다.
여성결혼 이민자의 86.5%는 농어업인이었다. 여성결혼 이민자들은 집안일과 농어업을 동시에 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연구원이 지적했다.
지난 1년간 가족에게 폭력을 당한 여성결혼이민자는 16.0%였다.
이들은 주로 새로 구성한 가족에게서 사회적 유대관계를 의지하고 있었다.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나 복지기관, 종교단체, 자원봉사자 등의 사회적 지지는 부족하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가장 필요한 사회복지서비스는 한국어교육(30.0%), 한국문화 이해(14.2%), 자녀교육 상담(14.2%), 취업교육(7.0%), 일자리알선(7.0%) 순이었다.
농어촌에 다문화 가족이 있는 경우는 ⅔가 넘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다문화 가족이 있는 경우도 다섯 명 중에 한 명꼴이었다. 마을 어린이 중에 다문화 가족 자녀의 비중은 없음(41.9%)과 10% 미만(45.2%)이 대다수였지만 전체 아동의 절반 이상(5.1%)인 마을도 있었다.
연구원이 지난해 8월 한 달간 농어촌 주민 1천920명을 우편조사해 809건을 분석한 결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농어촌사회 기여, 다문화 가족 정책 확대 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부정적인 비율보다 높았다.
연구원은 농어촌 다문화 가족의 사회 적응을 도우려면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여성결혼이민자에 대한 한국어교육과 자녀의 방과 후 교육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장기적으로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사회적 기업과 중간 지원조직을 키우고, 사회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농어촌 다문화 가족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하며 적지 않은 여성이 남편, 시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농어촌 다문화 가족 정책을 짤 때 건강한 가족을 만든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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