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계철 "마케팅 자제하고 요금인하 요구해달라"… 통신3사 CEO '안돼'

김상현 기자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요금 인하 주문에 이동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난색을 표했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3사 CEO들을 만나 통신요금을 비롯해 이동통신 재판매(MVNO) 서비스 활성화, 휴대전화 자급제 등 통신업계의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하는 한편, 과열 마케팅을 자제하고 통신요금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CEO들은 "통신요금은 일종의 '종자돈(Seed Money)' 성격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통신요금에 대해 미래 투자와 서비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통신요금 인하에 대해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명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신산업은 큰 틀에서 규제해야 하고 IT산업이 커야 우리 산업이 성장한다는 관점에서 요금문제를 포함해 통신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물가 오르는 것을 보면 무서울 정도"라며 "손자들 이발비만 3만원이 들었다"고 말해 각종 서비스요금이 치솟는 데도 불구하고 유독 통신요금만 내리하고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산업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전체 산업적 측면에서 요금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마케팅비와 통신산업 발전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과도한 마케팅비 때문에 높아진 통신요금이 통신산업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책정된 것이라는 비논리적인 대답을 내놔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마케팅 경쟁의 핵심이슈로 떠오른 '단말기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마케팅 과열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고 다음달 1일 시행되는 '휴대전화 자급제'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하 사장은 "보조금 이슈와 관련해 휴대전화 자급제가 변화의 축이 될 것"이라면서 "(자급제 시행으로)저가폰 판매가 활성화하면 보조금 이슈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시장 안정화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해 마케팅 경쟁에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자급제가 시행되면 보조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통사 CEO들은 마케팅과 통신요금이 별개인 것처럼 말하고서도 결국은 마케팅이 과열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들은 또 "단말기 제조업체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해 단말기 보조금에 대해 제조사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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