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민관현지조사단 "광우병 발병 젖소, 우연히 찾아낸 것 아니다"

서정인 기자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구성된 민관 현지 조사단의 단장을 맡은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의 사체 샘플을 채취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의 축산 부산물 가공공장을 방문한 뒤 광우병에 걸린 젖소를 운 좋게 찾아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고 "광우병에 걸린 젖소를 발견해낸 것은 예찰에 따른 결과"라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사를 해 밝혀냈다"고 말했다.

무작위로 선정한 조직 검사 대상에 우연히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포함된 덕에 광우병 발병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광우병 예찰 시스템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이다.

주 단장은 문제의 소가 여러가지 임상 증세가 있었기 때문에 조직 검사 대상이 됐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의 광우병 예찰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인근 축산 농가에서 죽은 문제의 젖소를 이곳에 옮겨 해체하면서 떼어낸 샘플을 대학 연구소에 보낸 결과 광우병으로 보인다는 판정을 받았고 이후 미국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일명 광우병)으로 확인됐다.

이 처리장은 병으로 죽거나 이상 증세를 보여 안락사시키는 등 정상적인 도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죽은 가축 사체를 고온으로 태워 없애는 시설로, 처리 과정에서 유지, 콜라겐 등을 추출해 각종 공업용 원료를 만들기도 하고 태운 사체는 분쇄해 비료 원료로 쓴다.

소각하기에 앞서 규정에 따라 각종 질병 관련 역학 조사를 위해 조직 샘플을 떼어내 정해진 연구소나 실험실에 보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주 단장은 처리장에서 어떤 절차와 규정에 의해 광우병 의심 소를 골라내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귀국 후로 미룬 데다 보도자료를 통해 '무작위 검사를 통해 광우병 젖소가 발견됐다'고 밝힌 것과 설명이 달라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은 또 처리장 현장 방문에서 가축 사체에서 추출한 원료나 골분은 일절 식용으로 반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광우병 발병 젖소 목장 방문은 여전히 추진 중이나 성사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