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해 강원도 태백에 이어 경남 창원에서 보험가입자, 병원, 브로커 등 1천361명이 연루된 사상 최대 규모의 보험사기 사건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경남 창원 지역 병원 3곳과 브로커∙보험가입자가 공모한 대규모 조직형 보험사기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 혐의자는 총 1천361명(혐의자 기준)이고 보험사기 사건의 규모는 총 95억1천500만원으로 1인당 700만원에 이르고 이중 입원보험금이 91.2%(86억7천600만원)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보험사기로 꼽히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태백 보험사기 사건의 경우 주민 410명이 150억원 규모의 보험사기가 적발됐다. 수법이 흡사하지만 가담자는 3배 이상 많다.
40~50대가 909명(66.8%)이고 여성이 893명(65.6%)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자들은 보험 여러 개에 집중 가입한 뒤 경남지역 3개 병원을 번갈아 입원하면서 피해과장, 허위입원, 일가족 동반입원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이중 1천99명은 지난 2007년 3월28~지난해 7월27일 간염∙당뇨∙관절염 등 통원 가능한 질병이면서도 병원과 병명을 바꿔가며 평균 64일 동안 집중적으로 입원했다. 또 혐의자 64명은 3개월 내 평균 6.7건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가벼운 질병이나 단순사고에도 입원을 일삼았으며, 보험설계사 31명은 입원 중임에도 회사에 출근하거나 보험계약을 모집해 1인당 8.4건의 실적을 올린 게 들통났다. 또 258명은 과거 입원이나 치료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서울∙부산∙경기 등에 사는 혐의자 116명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창원 지역에서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닌데 `원정 입원`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일가족이 모두 평균 2회, 총 33일간 동일 병원에서 동시에 입원하거나 퇴원을 반복한 사람도 176명이나 됐다. 해당 병원들은 환자 소개시 1인당 10만~20만원을 브로커에 지급하고 환자는 브로커에 보험금의 10%를 주는 수법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보험사기로 피해를 본 보험회사는 우체국보험 포함 33곳이나 됐다.
금감원은 이번 보험사기 범죄 가담자와 사기를 방조한 병원 3곳의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유사한 보험사기 사건이 다른 지역에도 많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키로 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조사과정에서 보험 관계 업무 종사자의 위법∙부당 행위가 적발될 경우 즉시 현장검사를 통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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