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최근 유명 백화점의 각종 상품권을 최대 30% 싸게 판매한다고 광고하며 소비자들을 유인한뒤 현금을 챙겨 잠적한 소셜커머스 업체 '쿠엔티'가 경찰에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엔티(couponnticket.com)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cunworld.com)가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피해신고 전화를 받고 쿠엔티, 쿠엔월드 관련계좌 3개를 부정계좌로 등록하고 7일 업체 대표 김성민(27)씨 부부를 체포했다. 피해자들은 증거 자료 및 이체확인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에 고소장을 접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 부부는 당초 해외로 도주하려다 여의치 않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보이며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중국에 사이트 운영자가 따로 있다. 나도 이용당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나오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카페에 접수된 피해자는 모두 1천800여명이며 그 액수만 8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가 피해자 확인을 마치면 피해액은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현재 한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쿠엔티, 쿠엔월드 소셜 상품권 사기 피해자 모임'(http://cafe.naver.com/cuntisagi.cafe)'에는 지난 4일 이후 1천9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피해사례를 공유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쿠엔티는 지류상품권을 전문으로 판매해 왔다.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SK·GS 등의 주유상품권과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30% 할인해 판매해 왔다. 30~90만원, 120만원 묶음 상품권을 3개월· 6개월·12개월에 걸쳐 분할 배송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쇼핑몰 운영 초기에는 주문한대로 상품권을 보내주며 구매자들을 안심시킨 다음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은 뒤 사기 행각을 벌였다.
또 쿠엔월드는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해 왔으며 두 사이트 모두 동일 인물이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상품권 사기 이외에도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로 보이스 피싱이 우려되고 있고, 현재 피해액이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이 업체의 광고 모델로 나섰던 전직 아나운서 출신 유명 연예인 최송현과 소속사에게 강하게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며 업체 광고 모델에 까지 비난을 가하고 있다.
경찰에 자수한 쿠엔티 대표 김씨의 진술을 고려하면 쿠엔티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는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피해자 모임 카페 운영자의 말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다는 피해자들의 올라오고 있다. 카페 운영자는 "중국으로 개인정보가 팔려 나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비난되고 있는 것은 상품권 사기 피해에 이어 보이스 피싱 피해의 우려로 피해자들이 김씨의 금융계좌추적영장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해 소셜커머스 업계에 잇따르고 있는 소비자 피해에 허술하게 대처하고 있다라는 부분이다. 카페 운영자는 피해자들과 협의해 이번 사건에 대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체의 광고 모델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송현을 모델로 내세우고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에 협찬을 진행하는 등 신뢰도를 내세우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실행하는 수법도 동원했다는 것이다. 또 피해자들은 현재 해당 연예인이 출연중인 지상파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공식적인 해명을 촉구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2010년부터 티몬을 시작으로 한 쿠팡·위메프·그루폰 등의 소셜커머스가 오픈 마켓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나 잇따르는 소비자 피해와 불만사항과 이른바 '먹튀' 사건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고 사회 문제화 되어 이에 업체들은 자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와중 또 한 업체의 이같은 사기행각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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