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코리안리재보험(이하 코리안리)이 1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인 원종규(53) 전무를 사내이사(임기3년)로 신규 선임했다.
원 전무는 코리안리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며 단계를 밟아왔다. 1986년 코리안리에 입사한 원 전무는 경리부장, 해상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해 6월 전무에 올랐다. 현재 경리, 해상보험, 리스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원 전무의 신규 선임에 대해 코리안리는 대표이사 유고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등기임원을 1명 더 늘리라는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른 조치이고 다른 인사 배경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보험업계에서는 박종원 사장의 임기를 1년여 앞둔 현재 전문경영인 체재에서 본격적인 오너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시작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박 대표와 최용수 감사 등 2명으로 구성된 등기임원을 1명 더 늘려 대표이사 유고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원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1963년 설립된 한국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1978년 공기업에서 재보험 주식회사로 탈바꿈한 후 34년 간 줄곧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박 사장은 외환위기(1998년 7월) 당시 파산위기에 처했던 회사를 살려내 아시아 1위 재보험사로 성장시켜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7월 14일까지다. 박 사장은 보험업계 최고 장수 CEO로 5연임으로 14년째 재임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원 회장이 보유한 코리안리 지분은 총 20.21%이며 박종원 대표이사 사장은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어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그러나 업계는 원 전무의 이번 사내이사 신규 선임으로 코리안리의 소유와 경영 분리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원 회장은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코리안리는 서구식 경영모델이 한국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되어 왔고 또한 오너 체제가 지배적인 이 땅에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재벌 2·3세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현실에서 코리안리가 한국 기업의 모델이 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원 전무의 이번 경우를 두고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코리안리는 세간에서 나오는 이런 염려의 목소리를 귀에 담고 한국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로서 또한 소유·경영이 분리된 대표기업으로서의 지속 발전을 위한 길을 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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