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수첩] 남양유업, 비방 일삼다 기업 신뢰 잃는다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남양유업이 또 타사 비방 문제로 여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방사능 물질 세슘 검출과 관련, 소비자들에게 비방 문자를 발송한 것. 기자는 일동후디스의 잘잘못을 제쳐두고, 남양유업이 관련된 비방전이 다시 들려진다는 것에 "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관련된 것들을 살펴보니, 남양유업은 일동후디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글 중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우유 제품에 세슘 137이 kg 당 몇 베크렐(Bq) 이상은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와 "나머지 관계된 제품들도 숫자가 나와 있고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는 내용들로 소비자들의 문의가 계속됐기 때문에 문자를 발송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일동후디스가 남양유업의 제품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이를 확산시켰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그와 같이 했다"고 문자 발송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일동후디스가 세슘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는 차치해 두고 남양유업의 그 특유의 '대응 방식'을 두고 남양유업에 대해 알고있는 자들에게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몇몇 사람만의 감정일 뿐인걸까.

지난 2008년 분유의 원료가 되는 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남양유업이 해명광고에서 '멜라민이 든 유아식이 한 통이라도 나오면 100억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걸고 했던 얘기는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라는 말이었다. 이 광고에서 보여지 듯 남양유업은 자사가 '세계 일류'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아니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이 멜라민 파동은 어떻게 되었나. 지난 2010년 6월 공정위로 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천500만원을 부과받지 않았나. 공정위는 수천억을 투자한 세계수준의 첨단시설과 시스템을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며 허위·과장, 기만 및 비방광고라고 봤고, 또 '유가공협회로부터 1위를 지켜왔다'는 것도 매출액과 협회비 기준임에도 모든 면에서 1위인 것처럼 광고한 것에 대해 기만적인 광고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으며 '다른 회사 제품은 확인할 수 없지만'이란 표현에 대해선 식약청 검사 결과 경쟁회사의 제품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음에도 경쟁회사의 제품은 멜라민 함유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처럼 광고해 경쟁업체를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 일동후디스의 옹호적 입장과 관련된 자료와 주장 그리고 그에 따른 소비자들의 문의에 남양유업 제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한 것에 대해 이해가 불가능하진 않다. 그러나 같은 검사 대상 업체들은 왜 남양유업과 같은 행동이 없었던 것일까. '시중 판매 모든 제품'이라면 이들도 나름대로의 움직임이 있었어야 했을텐데 말이다. 왜 유독 남양유업만 문자 발송으로 인한 음해 마케팅에 휩싸이고 있는가.

이에 대해 남양유업이 산양분유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에 이로 인한 우려로 이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출시 계획이 없다" 했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남양유업은 이미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르면 10월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에게 요구하고 싶은 건 소비자들에게 호흥을 얻을 수 있는 광고를 할 수는 없느냐는 것이다. '불가능한 것이냐'라는 것이다. 식품업체들 간의 비방 마케팅 갈등, 그리고 선두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멀리해왔다는 것 알고 있다. 그리고 라이벌 기업들 간 서로 깎아내리는 비교광고가 많다는 것도 수긍 되지만 예를 들어, 소비자들로 부터 큰 호흥을 얻었던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의식한 맥도날드의 '별도 콩도 잊어라'와 같은 광고는 어떤가. 이런 식의 광고가 남양유업에겐 힘든 것일까. 그간 남양유업의 광고·홍보란 '타사를 깎아내리며 자사를 내세우는' 것 일색이었지 않은가.

소비자들은 기업간 흑색선전에 사실 관심이 없다. 그저 '세슘 논란'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불안감에 투명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바랄 뿐이다.

최근 분유시장에서도 지난해 까지 분유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던 남양유업이 30%대로 떨어진 반면, 매일유업이 근래들어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품질력 강화와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따른 신뢰 상승이 이유였다.

남양유업의 기업간 마케팅 경쟁이 소비자들에게 도움과 혜택을 준다라는 말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비방과 기만을 일삼다 소비자들은 기업간 다툼에 별 관심이 없으니 그렇다 치고, 업계에서 '상도가 없는 기업'이라는 비난의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남양유업에서 이처럼 윤리 행동 규범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사회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꿈이라도 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비방을 해서라도 이기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할 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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