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단독] 우체국 국제특송 서비스, '중요품 쏙 빠진 채 배송'… 이용자 주의 필요

발송 물품 중 중요 물품은 중간에 빠진채 배송

김현수 기자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지식경제부 산하기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의 우체국을 이용할 때 잦은 분실사고가 일어나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우체국 국제특송(EMS) 서비스 이용시 해당 국가에 물품이 사라진 채 텅빈 박스가 도착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EMS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 A씨는 우체국에 들려 가족이 놓고 간 휴대폰과 케이스 등 중요 물품을 브라질로 부쳤으며(당시 소포 무게를 쟀을 때 7.23kg), 약 1주일에서 10일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는 우체국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발송 물품은 예정된 기간인 10일을 훌쩍 넘어 배송에 보름가량이 걸렸다. 가장 황당스러웠던 것은 소포안에 휴대폰은 사라진 채 저렴한 케이스 등만 배송됐다는 것이다.

A씨의 가족 B씨는 브라질 현지에서 물품이 세관에 미통과됐다는 연락을 받았으며, 세금 200달러를 준비해 해당지역의 우체국에서 세금을 지불하고 소포를 수령해 가라는 말을 들었다.

B씨는 200달러를 준비해 현지 우체국으로 갔으나 도착한 소포에는 고가의 휴대폰은 사라지고 약 7만원 가치의 휴대폰 케이스만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브라질 세관에서 물품을 확인했는지 한국에서 보낼 당시 포장 테이프는 바뀌어 있었고, 현지 우체국 직원은 "세관에서 모두 통과돼 온 물품이다"며 "분실된 것은 확인해 줄 수가 없다"는 말뿐이었다.

이에 B씨는 세관에 문의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브라질 세관은 전화도 만나볼 수도 없는 곳이다는 말만 들었다.

7만원의 물품을 위해 세금 200달러(한화 약 23만원)를 지불하게 된 B씨는 돈보다도 휴대폰이 더 중요했다.

마땅히 외지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을 알아보다 브라질 내 한국대사관에 민원 요청을 했지만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일이 아니다"며 자국 국민을 도울 방법을 찾기는 커녕 나몰라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의 임무는 현지 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국민과 기업들을 보호하는 일과 범죄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힘쓰는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우체 서비스 피해를 못 본척한 것이라 따가운 눈초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 국제특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우체국을 믿고 해외로 소포를 붙이는 것이다.

A씨는 "우체국을 믿고 서비스를 이용했는 데도 불구하고 중요 물품이 중도에 빼돌려지고 해당 국가에 배송된다면 과연 누구를 믿고 이용하라는 것이냐?"며 "한국 우정사업본부에서 브라질에 이러한 범죄행위를 캐묻지 않고 넘어간다면 자국민들이 더 피해를 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무런 대책 없이 물품이 사라진 채 도착하는 한국 우체국 서비스를 이용할 때 최악의 상황을 항상 염두해 두고 이용하라"며 "빈번히 일어나는 관행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범죄적인 우체 서비스를 한국 우정사업본부가 어떠한 대책도 없이 조용히 넘긴다면 앞으로 브라질 현지에 주거하고 있는 한국 국민들이 막대한 피해와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이 틈림없다.

한편, 한국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세관과 우체 서비스 기관들과의 배송 보안 시스템 강화가 촉구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