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과잉보조금 적발시 이통사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
이통사, 보조금 출혈경쟁 도 넘어서… 70~80만원까지 지급
전영만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장은 이날 "현장 조사에서 이통사가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 작년 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최대 3개월간 신규 가입자 모집을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과장은 "지난 주말부터 보조금이 다시 오르는 등 과열 경쟁 양상이 나타나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현장 조사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작년 9월 보조금을 과잉지급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에 총 1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한 번만 더 보조금으로 법을 위반하면 신규 가입자 유치 금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2010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보조금 기준을 3번 위반하는 이동통신사에 최대 3개월간 신규 가입자 모집을 금지하는 보조금 과잉지급 '3진 아웃제' 제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3사는 2010년 9월과 2011년 9월 보조금 과잉지급으로 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각각 203억원, 137억원 규모의 과징금 지급 명령을 받아 '투 아웃' 상태다.
이번에도 보조금 경쟁으로 시장을 과열시켰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최초로 신규 가입자 유치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현장 조사는 이통사의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불시에 방문해 보조금 지급 실태를 파악하는 '암행어사'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방통위는 조사 시행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일단 '구두 경고'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통 3사는 이달 초 방통위로부터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받고도 보조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 구두 경고는 실효성이 작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사들 스스로도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보조금 경쟁이 극심하다"는 점을 인정할 정도로 현재 시장이 어지럽기 때문에 방통위가 조사에 나서면 이통사들의 위법행위가 적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방통위는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역대 3번째를 기록하는 등 보조금 경쟁이 극심했던 것을 감안해 이달 초 3사의 마케팅 책임자들에게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구하는 '구두 경고'를 했지만 경고 효과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해 7일께부터 3사의 보조금 수준이 일제히 올라가 10만원대 갤럭시S3가 등장하는 등 이미 과당경쟁이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황이어서 걸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만한 상황이 됐다.
방통위는 조사에 나설 경우 제재 수위를 정하기 위해 보조금 과열 경쟁을 촉발한 사업자가 어디인지도 명확히 판단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3사는 서로 "경쟁사가 먼저 보조금을 확대해 우리도 보조금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또 방통위의 모니터링 주기에 맞춰 보조금 수위를 잠시 낮췄다가 이내 다시 올리는 '치고 빠지기' 전략으로 방통위 조치를 유명무실화하고 있다.
한편,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출고가가 99만원대인 갤럭시S3 LTE를 지난 주말(8∼9일)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0만∼20만원대에 판매했다. 할부할인을 포함한 보조금이 70만∼80만원에 달할 정도로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사의 경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과도한 마케팅비 지급으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42.8%, 14%, 94.8% 감소하는 최악의 영업성적을 낸 직후 "마케팅비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치고 만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보조금을 투입하다가는 3분기 실적이 선방하리라고도 장담 못한다"며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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