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딸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 '논란'… 줄담배피면 성폭행?
여성주의활동가(페미니스트)가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며 전 남자친구를 '성폭력'으로 제소한 사건으로 인해 유씨가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18일 유씨는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사회대 학생회장 사퇴 의사를 밝히고 권한 대행 선출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유씨는 자신이 사회대 학생회칙이 규정한 '성폭력 2차 가해'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지만,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할 의사가 없어 학생회장으로서 직무에 맞는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씨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여학생 A씨는 '대화할 때 담배를 피우며 남성성을 과시해 여성인 나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발언권을 침해했다'며 남학생 B씨를 성폭력 가해자로 사회대 학생회에 신고했다.
A씨는 사회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1차 요청서에서 "그는 그날 저를 만난 뒤 이별을 통보하기까지 계속 담배를 피웠다. 흡연을 통해 표현하는 깊은 고뇌와 위압감 앞에서 내 감정과 입장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남성성을 부각해 여성의 주체적 권리를 압도한 것"이라며 자신 앞에 담배를 피운 행위에 대해 일종의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8개월 뒤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유씨는 요청서를 검토한 후 남학생 B씨의 행위가 성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해 신고를 반려했고, 이후 A씨와 주변인은 유씨와 1년 반 넘게 이 문제를 가지고 갈등을 빚다 "해당 사건을 성폭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긴 고통을 줬다"며 유씨를 성폭력 2차 가해자라고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심각한 우울증과 거식·폭식증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사퇴사유서에 "사회대 학생 활동가 대부분이 여성주의자인 입장에서, 왕따를 당한 것과 비슷한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껴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라고 썼다.
또 "사건 신고를 반려한 것, A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 것 등을 후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 잘못이 성폭력으로 낙인 찍히거나 이를 이유로 피신고인에게 무한정한 폭력을 휘두를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논리로라면 '가해자를 죽이고 싶다'는 피해자에게는 가해자를 죽일 권리를 줘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피해를 근거로 무한정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비판이나 제지를 막는 것은 학생 운동 윤리를 함무라비 법전 수준 이하로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씨는 지난 8일 "저는 성폭력 2차 가해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였으며,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할 의사가 없다"면서 "사회대 학생회장으로서 책무를 다할 수 없다"고 선언, 사회대 학생회장 직을 내놨다.
유씨의 글과 사퇴로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는 사건의 해석과 판단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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