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 81세 노인 생명 구한 대한항공 '아름다운 회항'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대한항공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승객 1명의 응급치료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로행 항공편을 긴급 회항 결정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9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상파울루까지 가는 대한항공 KE061편이 이륙한지 1시간이 지난 시간, 탑승한 81세의 한 일본인 남성 승객이 일본 삿포로 공항 동남쪽 1천350km 태평양 상공에서 가슴과 통증의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쓰러진 승객을 발견한 부사무장은 긴급하게 객실승무원들에게 알렸고,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은 즉시 기내 방송을 통해 의사가 있는지를 수소문한 결과 승객 중 브라질 국적의 산부인과 의사가 탑승해 있었다. 의사는 환자를 인도, 기내 산소 등을 제공하며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후 이 승객은 상태가 호전되어 안정을 취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륙한지 4시간30분이 지났을 때, 환자가 다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급격히 나빠졌고 이에 대한항공은 긴급히 회항을 결정, 항공기 무선 통신을 통해 국내 통제센터 및 항공의료센터와 교신한 끝에 가장 가까운 공항인 삿포로공항으로 회항키로 했다.

이같은 상황에 탑승객들은 기꺼이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한항공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객실승무원들과 항공의료센터 전문의들은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해 환자가 최대한 안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6시간20여분이 지난 23일 오전 4시께 삿포로공항에 도착했고, 일본인 승객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로 인근 병원에 후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회항에 따라 인천에서 대체 승무원을 삿포로 현지에 보냈으며,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인근 호텔로 안내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항공편은 이날 오후 4시 삿포로공항에서 다시 미국 LA를 향해 출발했다. 회항으로 인천-LA를 갈 수 있는 연료의 절반인 연료 55t(5만7천달러 상당)이 사용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항공기 기내, 통제센터, 삿포로공항 등이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소중한 인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승객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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