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음료 배달범, 집 문 열어봤더니 경품 한 가득 '헉'
경품집착증에 집 한가득 경품 더미… "내 물건 훔쳐 보복하려했다"
문씨는 이 부동산 중개업자가 자신의 경품을 훔쳤다고 의심하고 보복하기 위해 보복심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제초제를 넣은 음료수를 배달시켜 부동산 중개업자 권모(44)씨 등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7시30분께 피자배달업소를 통해 송파구 신천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농약을 넣은 콜라를 피자와 함께 배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물론 마침 순찰을 하다 중개업소에 들른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관 김모(52)씨도 콜라를 나눠 마셨다가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문씨는 또 지난달 21일 오후 8시께 권씨의 부인 김모(44·여)씨에게 농약을 넣은 음료수를 배달하고, 지인 유모(43)씨에 대해서도 4차례에 걸쳐 같은 방법으로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씨와 유씨는 음료수 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해당 음료를 마시지 않아 다행히 화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문씨는 이사에 앞서 자신의 신천동 월세방에 들락거린 권씨가 평소 자신이 모아놓은 경품을 훔친 것으로 의심, 보복하려고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가 거주하는 24평(79㎡)짜리 월세방은 그가 그동안 경품 이벤트에서 당첨돼 받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경찰 진술에서 "권씨가 내 물건을 훔친 것도 모자라 나를 죽이려 미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와 유씨도 똑같은 이유로 죽이려 했다.
경찰은 문씨가 직업 없이 경품 응모에 집착하는 생활을 해 왔으며 초기 진술 당시 영어로 말하는 등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문씨가 범행에 사용한 농약 '그라목손(Gramoxone)'은 독성이 매우 강해 유럽과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11월부터 판매가 금지된 제초제로, 농촌에서는 자살 시도에 많이 쓰여 '녹색 악마'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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