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수증자에서 제외된 녹십자 장남, 무슨 이유였을까

부자간 불화가 이유..허 전 부사장 욕심이 요인돼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녹십자의 창업주인 고 허영섭 회장의 유산을 둘러싼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과 유가족들간 진행된 유산분쟁이 3년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유가족들의 승소로 지난 7일 마무리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허 전 부사장이 자신을 제외한 다른 가족과 복지재단에 재산을 남긴 부친의 유언이 무효라며 어머니 정씨 등을 상대로 제기한 유언 무효 확인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언 당시 고인은 유언에 필요한 의사식별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유언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며 "이 사건에서 공정증서에 의한 유언이 유언취지의 구수 요건을 갖춘 적법·유효한 것으로 판단한 원심 판결은 법리를 오해하는 등의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창업주 허 전 회장은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8년 11월 서울대학교병원 내에서 유언공증절차를 통해 '소유한 녹십자홀딩스 등의 주식을 녹십자가 운영하는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부인과 차남, 삼남에게 나눠주겠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이후 1년 뒤 허 전 회장이 숨지자 허 전 부사장은 "고인이 인지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어머니의 주도 하에 일방적으로 작성됐다. 유언이 적법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유언장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어머니와 복지재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 2심은 "허 전 회장이 생전에 아들들에게 가급적 재산을 적게 남겨주고 특히 장남에게는 재산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점 등을 종합해보면 유언이 허 전 회장의 진정한 의사에 따라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허 전 부사장이 수증자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부자간 불화가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과 장남 허 전 부사장은 장남 허 전 부사장의 무리한 경영권 요구, 그리고 아버지와 주택과 관련된 법정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허 회장은 주택을 장남에게 증여하고 지분 상속은 최소화함으로써 장남이 추후 회사의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축소시키려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라 녹십자는 허 전 회장의 유언대로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 주식 339여만주는 미래나눔재단, 110만주는 목암연구소에 상속시키는 등 449만여만주(당일 종가 기준 약 673억원)를 사회 환원했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도 허 전 회장의 평생 동업자로 함께 해온 동생인 현 허일섭 회장(10.33%)으로 바뀌게 됐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11월 들어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증가하며 동월 기준으로 2019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태어난 아기가 23만 4천명으로 전년 대비 6.2% 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25만 명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로 인구 자연감소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월 기업경기 3년 11개월 연속 부정적…내수·수출·투자 '트리플' 부진

2월 기업경기 3년 11개월 연속 부정적…내수·수출·투자 '트리플' 부진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11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내수·수출·투자 부문도 1년 8개월째 ‘트리플 부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설 성수품 27만톤 푼다…소상공인 39.3조원 공급

정부, 설 성수품 27만톤 푼다…소상공인 39.3조원 공급

정부는 28일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과 금융 지원 등을 담은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 사과, 돼지고기 등 16대 성수품을 총 27만 톤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평시 대비 1.5배 수준이며, 역대 최대 물량이다. 더불어 정부는 91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성수품 할인행사를 지원,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신용대출 0.41%p↑

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신용대출 0.41%p↑

지난해 12월, 국내 금융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0.41%p 급등하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체감경기 석달만에 악화…비제조업은 둔화

기업 체감경기 석달만에 악화…비제조업은 둔화

제조업 수출 호황에도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